창작글
바지회장
본문
그러던 어느날
『"사장님 탕수육 좀 드세요”
“저는 사장 아니고 백수입니다
딱따구李라고 불러주세요
골프장 나온지 1년 다 되가는데 오늘이 정말 인상 깊네요"』
『당신이 먼저 꼬릴쳤군 인상 깊다고...』
다음 날
"딱님 한라봉 드세요"
『한라봉? 나도 집선 구경도 못했는데』
"딱님도 우리 아침반 회원이니 회비 만원내세요"
또 다음 날
타석 1나팔꽃, 2벚꽃, 3진달래, 4개나리, 5목련 그리고 6딱따구李
『그럼 당신은 농구에서 나오는 6 Man 맞네요』
『그들 배꼽 티는 안 입었지만
x ♣ ♤ ☺ ♠ ♧ ♽ ♦ ...』
『뭔 이야긴줄 알겠어요 남잔 전부 늑대여』
『9년식인 쉰세대가 젊은 엄마들과 대화하니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생각나데
어릴적 엄마 손잡고 공중 목욕탕 가는 기분이랄까』
『당신 나이값 좀 하세요』
또 다음 날
“딱님 이 떡 좀 드세요" 일절미,쑥떡,가래,호박...
또 다음 날
“딱님 이것 좀 드세요" 오댕/떡복기/순대/돼지껍데기/족발/닭발....
『오전반 골프모임 아니고 먹자판 이구먼』
『그래 당신 사진 봤듯이 전부 오동통 너구리 같잖아...
날마다 얻어 먹기만 해 미안해 터키여행기를 출력해서
女에 주며 읽어 보고 재미나면 돌려 보고
재미없으면 반환 하랬더니
돌려 보지는 않테』
『다행스럽게 재미가 없었군
잼나면 코 끼는 건데...』
『뭔코?』
『넘어가요..』
『코치가 있는데도
그女들은 볼적마다 폼을 지적해 주는거야
딱님 손쓰지마세요/허리로치세요/해드엎되네요..
골프 3년차고 나이도 있으니 자존심도 상하데
땀을 좀 더 흘리기로 했지만...』
며칠후
『女들과 스크린 골프하는데
도저히 드라이브가 되질 않아 나는 포기했네
1년을 레슨 받았는데 그 지경였으니 그간 헛고생 한 거...
꽃의 힘인지
그 다음날 비거리가 女들의 80% 정도지만
드라이브가 되어 스크린 합세했네
오손도발 쟁반짜장/게임비 내기도 하며
『오손도발 아니고 오손도손 아냐?』
『 4월말 휠드에 그들은 대부분 나갔지만
나는 실력이 모자라 참가를 못하고
꽃피는 5월엔 반드시 상투 틀꺼라 다짐했네』
5월 오전반 회식
점심식사 불고기 쌈밥집-
연장자 딱님이 건배 제창해요
아침반 모두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누군가 막걸리를 가져와 한잔하니 이미 홍당무
녀는 9명 남은 1명』
『어쨌든 여9에 남1이니 좀 안심은 되네』
『뭔소리야?』
『남이 3~4명이면 타켓이 흔들려 더 위험하잖아』
『역시 당신은 고단수야』
『당신 아무리 꽃밭서 뒹그러 봐야 내 손아귀서 벋어 날 수 없지..』
『오전반 비상연락망 만든다고 이름을 적는데
이情순/이情미/이情님/이情자.....』
『당신 컨셉 情이 많기도 하네』
『핸드폰은 전부 010 인데
쉰세대 1女와 쉰세대 1男만 016 이데』
『쉰세대 1男이 당신이잖아
016 이 쉰세대 단 둘이면 위험해요 바꿔요』
『그래서 어제 스마트폰 신청했네
번호는 010-3315-5002 라네
그리고 오전골프모임 명칭을 A.M회 라 했네』
『오전반? A.M회? Appa & Mamma회?』
『근데 회장을 나보고 하라데』
『미쳤남 女子들 모임에 힘 없는 男이 회장?
그걸 말이라고 하남?』
『그래도 나는 고사 안 했네
7월되면 백수도 끝이잖아 이 모임 참여할 수 없고
어차피 그들은 치마고 나는 바지잖아
바지는 헛바지 헛개비 허수아비』
『愛고고 착한 우리 아빠
헛것에 홀려
치마들 모임의 바지회장됐네』
댓글목록 0
박홍규님의 댓글
ㅎㅎ 헛것에 홀려도 단단히 홀리셨네...하긴 한 달도 않되는 "바지회장" 봉사나 하시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