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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한 때 파출소의 케치프레이즈였는데...
따르릉
『내일 날 좀 도와줄 수 있어?』
『넵 날마다 노는데요』
35년전 아버님은
산꼭대기에 홀로 남겨둬도 살 사람이라 했던
매부는 69세까지 직장생활하다
지난 3월 퇴직하고 기계공고앞에
배관/전기/잡철/자전거...수리 전문점
『마타하리』란 상호를 걸고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2011.6.10.13:30
공사명 만수동골목 3층 피시방의 출입문 힌지 교체
소요인원 2인(1명은 보조)
소요자재 힌지(시가:28,000원)
공사비 9만원
힌지를 해체하는데 볼트 산이 마모되어 불가피하게
힌지 샤프트를 절단하는 힘든 공정이 추가됩니다.
번갈아서 톱질을 하며 이윽고 해체 완료
낑낑대며 유리문을 옆으로 이동합니다.
또 힌지 카바 볼트 4개중 하나가 조립이 안됩니다
수년전 이문 설치때도 안 되서 4개중 3개만 조립했고
부족한 1개가 힌지의 내구성을 떨어 트린듯합니다.
『나사山을 내는 테핑을 안 가져 왔네』
그냥 조립 할 만도 한데
그 불량 구멍에 조립할 볼트의 산을 줄칼로 갈고 또 갈고서
무거운 문짝을 낑낑대고 조립 완료
다 끝났는 줄 알았는데
샤프트 부싱을 안 넣고 조립해
위 작업 낑낑대고 반복 실시
마지막으로 30분간 튜닝후 정밀도 명쾌한 조립 완료
계약금 만원 제외한 8만원 수령
『힌지값 빼고 6만원 남았으니 3만원은 처남 몫』
『아니 되옵니다 절대로 받을 수가..』.
『그럼 다음번에 또 부를 수 없네.』.
『그럼 2만원만...』
차량/공구/기술 지원한 매부고
나는 곁에서 낑낑만 햇는데 만원만 받을걸...
『매부 여긴 관내가 아닌데 어찌 여기까지 출장 오셨나요』
『가게 주인 친척이 만수동 출입문 힌지교체를 의뢰했네
엊그제 한집 수리하는데 일하는 모습 본
그 앞집서 자기도 해달라 어제 해줬고
또 그 광경을 지켜 본 PC방서도 해 달라서 오늘 온 거』
『1석 3조네요
헌데 어제 그제는 왜 저 안 불렀나요?』
『그들은 도와 줄 일꾼 있다서 공임 좀 깍아줬지』
돌아오는 차에 만원을 두고 내렸는데
매부는 그 만원을 창밖으로 던집니다.
오후 일당 2만원을 아내에 바침니다
다음날...허리가 쑤십니다
또 다음날...허리가 쑤십니다
『여보 지난번 교통사고 났을 때 병원 진찰 받을 걸 그랬나봐
난 골프 열심히 쳐서 아픈지 알았는데
아무래도 교통사고 그 후유증같아...
『당신 그날 낑낑대고 일해서 아픈거예요』
『그러면 다행인데..』.
며칠후 완쾌됩니다.
또 며칠후 매부의 집 공사때 무거운 소파를
베란다로 이동하며 낑낑 힘 썼더니
다음날...허리가 쑤십니다
며칠후 완쾌됩니다
허리는 신체의 기둥입니다.
내 몸은 아무도 돌봐 주지 않습니다
안 끼운 볼트 하나 때문 힌지가 고장 나게 되고
지나칠 수 있는 볼트를 정성것 다듬어 조립하는 모습에
주변서 그들 문짝도 고쳐 달라고
낑낑대니 허리 아프고
오늘은 원인(原因)과 결과(結果)는 서로 물고 물린다는
因果應報를 생각해 봅니다
팥심은데 팥나고
불 땐 굴뚝에 연기 나듯...
댓글목록 0
박홍규님의 댓글
ㅋ 成님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일당 2만원에 파스값 2만일천원 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