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대나무 꽃
본문
2011.6.3.11:05
『60년만에 한번 피는
대나무 꽃향기와 행복이 가득하시길....』
Shot메일 수신함에 대나무 꽃과 함께 전달됩니다.
010-5282-8552
나 Money 구먼 왠일이지?
여러 동문에 함께 보낸 메일인 줄 알고 답을 안줍니다.
19:48 총동창회서/장학회서?야구후원회서 부고가
<82회 안남헌 동문 모친상..>
인천적십자병원 영안실로 달려갑니다
21:00 아무리 둘러봐도 안내판에 남헌母가 안보여
장소를 잘 못 알았는지 후배에 전화하니
좀 기다리면 영정이 차려진답니다
아뿔사 관리실 가니 영정은 지하실에 준비 중 이랍니다
지하실엔 남헌은 안보이고
인천고등학교
야구후원회/ 마라톤동호회/ 80기수회장단/ 82회동창회/ 동문장학회/ 총동창회
나중엔 사이버동우회까지
조화가 슬픔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인천고 여러 분야에 참여하는 남헌이가 자랑스러웠는데
1층 현관서 이흥섭(85회)을 만남니다
그는 영종도 고향친구 조문 왔다가
남헌의 부고 문자 보고 있다가 저를 만난겁니다
『남헌이를 어찌 알지?』
『네 몇해전 토요산악회 산행 함께한 적 있어요』
『남헌의 산행 나도 기억 못하는데
흥섭 착하기도 하구나』
좀 후 영정사진 들고 남헌이 들어옵니다
문상 드리고 한참 후
『남헌아 오늘 대나무 꽃을 왜 보냈남?』
『오늘이 형수님 생신이었잖아요?』
『아니 네가 나도 아내도 아들도 딸도 사위도 시어머니도 몰랐던
아내의 생일을 알고 문자 주다니...』
그것도 어머님의 운명(8시간후)을 코앞에 둔 시점에
아내의 생일 기억하며
꽃향기와 행복이 가득하시길 빌다니...
남헌이는 2002.9월 처음만나
인천고컴맹동우회 창립멤버로
전주서 혼자인 나를
동기 성현과 만나게 해주고
오늘날까지 인천고 총동창회에 봉사하는
그 모습이 너무도 자랑스럽네요
80/81/82/75/73/90....
이른 시간이지만 많은 동문이
일터서 회식자리서 집서 달려 왔습니다
남헌이
어머니는
분명 하늘나라서
60년 만에 한번 피는
대나무 꽃향기와 행복이 가득하실꺼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뒷풀이
6.4.11:30
어제가 아내생일이라고 뒤늦게 알고
사위와 딸이 와서 송도서 점심을 먹으며
『후배가 대나무 꽃 사진을 보내 왔는데
여보 대나무가 꽃 피나?』
『모르겠는데요』
『대나무 꽃은 대나무의 생애에서 평생에 단 한번만 핀다고 알려져있죠
대나무는 꽃이 피면 그 곳의 대밭 전체가 꽃이 핍니다.
그리고 꽃이 피고나면 그 곳 대밭 전체가 말라 죽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조건이 좋지 않아서 자손을 퍼뜨리고 죽으려고 꽃이 핀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사위 아는 것도 많네』
『정서방 꼭 네이버 지식IN 같아..』
『 나도 당신도 아들도 딸도 사위도 시어머니도 몰랐던
당신의 생일을 후배가 알고 보내줬네
그것도 본인 어머니 임종전에......』
댓글목록 0
박홍규님의 댓글
나먼? 엄니 잘 모셨니? 고생했다...고이 잠드소서...
김종득님의 댓글
언제나 감동과 환희를 주는 成님의 글~~ 감쏴!
이준달님의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남헌님의 댓글
문자하나를 이렇게 감동의글로 만드시는 成님 감사하고 쑥스럽습니다. 선후배님 덕분으로 어머니 잘 모시고 왔습니다.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李桓成님의 댓글
몇해전까진 노모가 알려 주셨는데..이젠 희미해진 기억속에..
그나마 생일 당일 저녁에 동생과 친정 어머니가
전화로 생일축가를 불러주셨내요.
이 세상 날 낳아주신 어머니가 제일입니다
그 어머니를 영영 보내야 했던 남헌
앞날 영광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