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李현령 非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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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1월부터 2011년12월까지 종교단체서
아내는 꼬박 2년간을 자의반 타의반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건강치 못한 아내는 그래도 열심히 2년을 채웠습니다
그 와중에 딸아이 시집 보내는 거사까지 겹쳐 좀 혼이 났습니다.
2012.1.5
좀처럼 병원 가길 두려워하는 아내는
며칠째 무릅 아프다며 병원을 갔습니다
『관절염
그리고 60% 진행중인 골다공증이래...』
『ㅉㅉ쯔 내 진작 병원 가 보라니까』
『ㅎㅎ흑 골다공증은 재생이 안된데요』
『ㅇㅇ엉 당신은 나만 보면 담배 끊으라더니
자신 뼈속이 좀 먹는걸 모르다니...』 』
『당신 퇴직도 다가 와 이젠 맘 놓고 여행이나 가려했는데...』
『참 당신 2년간 봉사하면서 적금부어 대만 여행간다 했는데 언제지?』
『1월9일(월)예요』
『ㅎㅎ헉 며칠 안 남았네』
한국은 한겨울 대만은 따듯한 봄날
옷 챙겨가기가 여간 신경 쓰인다
아내는 머릴 굴리고 굴리고 짐을 싼다
2012.1.9.
대망의 대만여행
공항까지 차로 데려다 준다 했건만
짠순이 아내는 극구 만류
『ㅌㅌ통행료가 얼만데 글고 ㄱㄱ기름값이 얼만데...』
공항까지 6시반까지 가야하고 303번 공항행 첫차는 05시
버스 시발점 가좌동서 시청앞까지 7~8분 소요되니
내차로 5시에 나가면 추운데 떨지 않고 바로 탈수 있네
『앞 유리에 새똥이네』
『대망의 대만여행이라 새들이 시샘했나?』
시청 정류소엔 303번 공항버스가 비상등 켜고 대기중이다
『당신 정말 행운이네 어쩜 대기까지 하고 있다니...』
운전수는 문도 안 열고
『정거장은 다음 길병원입니다』
『운전수 양반 작년도 재작년도 3년전도 여기서 타고 내렸는데』
운전자는 300m 떨어진 길병원쪽만 가르킨다
참..여기서 태워 주면 좋으련만
『짜슥 간밤 마눙에 소박 받었나?』
이 때 버스는 길병원으로 달려간다
나는 차를 길병원 그 버스앞에 대고
『여보 잘 다녀 오시게 빨리 타』
『운전자가 맘에 안 들어 다음 차 탈래』
꼭두 새벽에 남편을 쌩 고생시킨다.
시청알 광장서 5분여 기다리다
다시 길병원정거장가니
5분후 303번 버스 온다기에
『그럼 진짜 잘가』
자신있게 집으로 돌아 와
5분이 지나서
『차 탔나?』
『지금 차 들어오고 있어요』
『그럼 즐거운 여행 되시게...』
또 5분후 문자가 옵니다
『차 탔는데...
운전자가 아까 그 넘이야』
『미치네 바로 그 넘이라니...』
오늘은 불길한 느낌이 든다
새똥에/ 골빈(다공) 아내에/ 골빈 운전자에....
옛날 버스안에 걸린 글귀
오늘도 무사히...
17시 넘어 집 들어 오는데
따르릉
『부동산인데 집 보러 왔어요』
여기 저기 두리번 두리번
Clean... Wonderful...정남향,..14층,..확장...
4달동안 집 보러 왔던 모두가 탐냈었는데...
『언제 이집 비워 줄 수 있어요?』
『내일도 1달후도 두달후도 가능합니다
영어로 Anytime OK 입니다.』
맘에 들었는지 좀 후 전화 온다
『여기는 OK 부동산입니다.
사모님께서 x억 7 500만원에 내 노셨는데 조금 깍아 주세요』
『x억 7 300만원 내쉬』
『x억 7 000만원이면 지금 계약한데요』
『내 집이면 안 되는데 아내 명의라 7 000 OK!』
사실 4달전엔 8 000에도 안 팔았고
1달전에도 7 000에 팔라는 것 안 팔았다가
보름전엔 6 800에 팔라는 걸 팔려다 소식 끊긴터라
오늘의 매매는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온종일 집이 비었는데
저녁에 집 들어오니 매매 성사된것 보면
역시 짚신도 짝이 있다는 옛말이 생각 납니다.
불현듯
결혼 20주년 기념사업으로 둘이 처음 만난 계양아파트의 상가를 샀는데
당시엔 아파트 2채값이지만
10년후엔 아파트 반값도 못되게 팔 때
더구나 아내 몰래 500만원을 깍아 줬다 나중에 걸려
『나...부엉이 바위가고 싶다』고 읊조리던 것이 생각납니다.
ps. 1. 가정의 力군 아내가 튼튼해야 忍苦島 튼튼합니다.
2. 부엉이바위 : 某대통령 추락지점.
댓글목록 0
이상동님의 댓글
요즘 부동산 거래가 무진장 힘들다는데 성사가 되었으니 다행임니다요 ㅎㅎㅎ
요망한 날씨에 형수님 고생하시것씀돠~
李桓成님의 댓글
며칠후 구월동 예술회관앞 먹자골목서
신발(등산화)를 분실했습니다.
이젠 물 나뿐 구월서 탈출하자...
또 며칠후 신발 보상금이 입금됩니다..
세상사 코에걸면 코걸이입니다..
이젠 진짜..구월동 안녕...
박홍규님의 댓글
Auld lang syne 소리에 맞춰 청라도로...그래도 늘 곁에 있어주시길...(^+^)
정태혁님의 댓글
이사를 간모양? 이사를 갔으면 70회동창회에 연락을 해야지...동창회결재도 안받고 이사가믄 안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