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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기 5 : 카파도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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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샤바계곡을 나와 우리는 버스로 약간 이동하여 괴뢰메 골짜기를 찾았다. 괴뢰메(Goreme)는 "보이지 않는다" 는 뜻으로 수도원 집성촌을 이루었던 곳으로 198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바위동굴에 성당과 수도원이 많이 있는데 지금은 "괴뢰메수도원 야외박물관"으로 터키 정부가 관리하고 있다. 1-3세기 소아시아 지역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로마제국의 박해를 피해 공동체를 형성하며 365개의 동굴교회을 세웠다는데 현재는 약 30여개의 교회만이 공개되고 있다. 이들 교회는 모두 독특한 내부구조나 프레스코 화를 지니고 있어 이들을 모두 일컬어 야외박물관이라고 한다. 수도원을 비롯한 교회의 벽면은 온통 성서에 나오는 장면들이 그려진 성화로 장식되어 있어 유명하며, 그 성화의 대부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을 주제로 하고 있다. 중세 정교 크리스트 수도사들에 의해 AD 1000~1200년 사이에 부드러운 화산석의 동굴에 조각이 되고 비잔틴 프레스코화로 정교하게 장식되었다. 엘마 교회(일명 사과교회)에는 그리스토의 생애가 묘사된 벽화가 있고 뱀의 교회에는 성 조지가 뱀을 물리치는 그림이 있다. 이곳의 교회내부에 있는 그림은 대부분 원형이 훼손된 상태인데 성상파괴 운동 때에 파손된 것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최후의 만찬이 벽에 그려져 있 는 카란르코 교회, 그리고 괴레메에 있는 교회들 중 가장 화려한 실내장식과 뛰어난 보존 상태로 사랑받고 있는 바클 교회가 있다. 벽화에 그려진 사람이 샌들을 신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 "샌들교회", 그리고 특히 푸른색의 벽화가 아름다운, "토칼르 교회" 등, 수없이 많은 교회가 있다.
괴뢰메골짜기 전망이 좋은 꼭대기 정상에 전직 관광버스기사가 운영하는 찻집이 있었다. 그아저씨 인심이 좋은지 화장실이 공짜...여기서 공짜라면 왜그리 좋은지..ㅎㅎ.. 그 옆에는 MADO라는 아이스크림가게가 자리잡고 있었다. 익히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쫄깃쫄깃한 터키의 아이스크림 돈두르마스(Dondurmasi) 그것이었다. 양이나 염소의 젖을 넣고 난초의 뿌리 가루, 과즙을 넣어 떡메치듯이 계속해서 치대고 누르며 반죽을 하면 아이스크림은 찰떡 같이 되어 흘러내리지 않는다. 아이스크림 파는 이 유머스런 터키 친구 한국말로 "쫀득쫀득해요! 아이스크림 사세요"라고 호객을 한다. 쇠막대 끝에 아이스크림을 달고 아가씨들이 아이스크림을 잡으려고 하면 쇠막대를 돌려가며 잡을 수 없게 장난을 친다. 괴뢰메 계곡은 천연의 자연 조각품을 환상적으로 감상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 곳에서 우리는 얼마 안떨어진 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는 우치히사르계곡(비둘기계곡)을 찾았다. 우치히사르는 '뾰족한 성채'를 의미한다. 계곡 위로 우뚝 솟아 마법의 성처럼 보인다. 지진으로 만들어졌고 실제 주거 용도로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성채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최고라고 하며, 우치히사르는 해발 1300m의 고지대에 높이 30m가 넘는 기암괴석이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외부 침입으로부터의 방어를 목적으로 바위산을 깎아 성채로 만들었다. 천연의 요새를 이루고 있으며, 과거 '은둔자의 마을'이라 불렸다. 마을 아래쪽에는 동굴 집들이 보이고, 그 중간층에는 중세의 건물이 보이고, 맨 윗부분에는 근세의 건물들이 보이고 있어 시대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하다. 현재도 바위산 중턱의 동굴에서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응회암의 부식 작용으로 지금은 벌집 모양의 바위산이 되었는데, 이 수많은 구멍들에는 비둘기들이 먹이를 찾아 모여든다. 한때 이 곳에 기독교인들이 몰려들면서 성화를 그리기 위해 비둘기 알에서 염료를 채취하여 석굴 예배당의 성화를 채색했다고 전해진다. 카파도키아 주민들은 예로부터 비둘기들의 배설물을 모아 포도나무의 비료로 유용하게 사용하여 왔다고 한다. 우치사르 정상에 서면 괴레메의 계곡과 야외박물관에 이르는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노을 질 무렵에 내려다보는 우치사르의 전망은 아름답기 그지없다고 한다. 원래 이 지역은 오래 전 히타이트왕국의 땅으로서 번영하였고, 4세기 후반부터는 로마의 박해를 피해 기독교인들이 바위에 구멍을 뚫고 은둔을 통한 신앙생활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여기 관광을 마친 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카파도키아에서 유명한 항아리케밥을 먹기위해 동굴식당을 찾았다. 여기서 우리 일행은 도자기를 이용한 카파도키아의 대표 요리인 항아리 케밥을 시켰다. 터키어로는 테스티 케밥(Testi Kebab)인 항아리 케밥은 소고기, 감자, 각종 야채, 양송이, 고추, 가지, 토마토 등을 항아리에 넣고 2~3시간정도 익혀낸 후 먹기 직전에 웨이터가 망치나 칼 등으로 항아리 주둥이를 깨고 요리를 꺼내 접시에 옮겨준다. 와인을 곁들여 먹어보니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웨이터가 우리 소주를 가져왔느냐고 찾는다. 우리 관광객들이 소주를 물통에 담아 오늘걸 아는가보다. 그 터키 웨이터 친구 소주 맛이 기가 막히게 좋다고 칭찬하던데..ㅎㅎ..우리가 가지고 오지못해 못주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음 데린쿠유 지하도시를 찾았다. 데린쿠유(Derinkuyu)는 터키에 있는 개미굴처럼 지하 곳곳으로 파내려간 대규모 지하도시이다. 데린쿠유는 '깊은 우물'이라는 뜻으로 직경 1m남짓한 수직으로 된 구멍이 지하구조를 관통하고 있다. 이 구멍은 모든 층에서 물을 공급 받을 수 있으며 통기구의 역할도 담당하였다. 카파도키아에는 두 개의 유명한 지하도시가 있다. 데린구유와 카이마크르이다. 데린구유는 4만 명, 카이마크르는 2만 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도시였다고 한다.
4세기경에는 로마인들부터 도피한 기독교인들이 거주하기 위해 건축되었고, 7세기 이후에는 이슬람의 종교탄압을 피하기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은신처로 사용됐다. 발굴결과 이곳은 깊이 85미터 지하 8층으로 이루어진 지하도시로, 한꺼번에 5000명 정도가 생활할 수 있는 큰 규모였다고 한다.내부 통로와 환기구가 지하 각층으로 연결돼 있고 교회와 학교, 그리고 침실, 부엌, 우물 등이 존재한다. 적의 침입에 대비해 둥근 바퀴모양의 돌덩이를 통로마다 설치해 비상시 통로를 막았고 독특한 기호로 길을 표시해 외부에서 침입한 자는 길을 잃도록 미로처럼 여러 갈래의 통로를 뚫어 놓았다. 이곳은 네브세히르 주변의 지하도시로 2만여명 이상이 살았던 곳이다. 지하 20여층의 거대한 지하도시인데, 이곳이 발견된 것은 1960년대의 일이다. 데린구유의 한 마을에 있는 닭이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주인이 당국에 신고를 한 것이 지하 도시를 발견한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군데 군데 쉼터가 있고 들어가는 입구는 빨간 화살표로 나가는 출구는 파란 화살표로 구분해 두었다. 들어가는데 오래동안 몸을 구부리고 다녔더니 저마다 “아이구구”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통로도 매우 비좁아 대충보고 가이드들이 살이 기준치 이상 찐 사람들은 입장금지 시킨단다. 가이드말이 흔적을 보아 이곳에서 200년이상을 살았을거라 하니 종교의 힘이 대단함을 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당시의 어두운 과거를 생각하면서 그곳 관광을 마치고 우리는 버스로 앙카라로 향했다. 날이 어둑어둑 해질 무렵 가능 도중 우리는 터키의 거대 소금호수인 TUZGOLU호수를 들를 기회가 생겼다. 버스에 서 잠시 내려 그냥 지나는 길에 잠시 화장실에도 가고, 기왕 왔으니 사진 한번 찍자는 식으로 물가에 가보았다. 겉보기엔 호수라기보다는 드넓은 바다 같이 보였으며 모래사장이 아닌 소금사장이라고 할까..물가주변이 소금으로 뒤덮혀 있었다. 여기 면적은 1,500㎢이며 연간 100만톤의 소금생산으로 터키 소금 수요의 65%를 충당한다고 한다. 이 소금호수의 생성원인은 바닷속에 있었던 터키 영토가 융기하게 되면서 분지로 이루어진 중부지역으로 바닷물이 모이게 되고 건조기후이기 때문에 유입수량과 거의 비슷한 양이 증발되었으며 주변 지표면의 염분까지 유입되면서 지금의 소금호수가 생성되었다고 한다. 건기에 호수의 물이 말라 염도가 높아져 최대 33%까지 오른다고 한다. 이 호수는 넘치지 않고 오랜 기간 증발하여 염기만 남아 주변에는 소금공장이 많다. 호수의 염분 때문에 물고기는 살지 못한다고 한다. 이 호수의 소금은 식용으로 쓰이지만 상인들은 이 소금 호수에서 나는 소금으로 만든 항아리를 최고의 상품으로 쳤다고 한다. 힘들여 염전을 만들지도 않고도 소금이 자연적으로 생산되니 천혜의 환경을 가진 축복받은 나라이다. 여기서 우리는 장시간 버스를 타고 앙카라 시내에 도착 터키 한국전 참전 용사의 위령탑을 둘러 참배한 후 앙카라의 호텔에 투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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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석님의 댓글
윤인문선배님~ 여행기 잘 감상했습니다.뜻깊은 추억 가지셨으리라 생각됍니다.
사진을보니 다시한번 가고픈 마음이.......올해도 열심히 벌어야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