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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기 2 :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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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카프궁전에서 나와 버스로 이동한 터키 현지식당은 터키중심가에 있는 swa라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었다. 그야말로 터키의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케밥을 시켰다. 케밥은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와 아라비아 사막을 누비던 유목민들이 쉽고 간단하게 육류를 요리해 먹던 것이 발전한 것이라고 한다. . 주로 양고기를 사용하지만 쇠고기와 닭고기를 쓰기도 하며, 빵과 곁들여 한 끼 식사로 애용된다. 케밥의 종류는 지방마다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으로 고기를 겹겹이 쌓아올려 빙빙 돌려 불에 굽는 되네르(Doener, 터키어: Döner) 케밥, 진흙 통구이인 쿠유(Kuyu) 케밥, 쇠꼬챙이에 끼워 구운 시시(Shish, 터키어: Şiş) 케밥, 도네르 케밥에 요구르트와 토마토 소스를 첨가한 이슈켄데르(Ishkender) 케밥 등이 있다. 올리브 등 애채가 염장해서 짠 것 이외에는 꽤 먹을 만했다. 이 식당에서 터키종업원이 우리에게 수프를 주면서 하는 말이 우리말로 ‘전달, 전달’ 하면서 옆사람에게 전달하라는 것이었다..ㅎㅎ.. 이 식당은 꽤나 한국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는 증거...해외에서의 우리 한국의 국력신장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점심식사를 마친후 우리 찾은 곳은 그랜드바자르...터키어로 '덮여있는 시장'이라는 의미의 카파르 차르쉬(Kapar Carsi)시장은 아치형 돔 지붕으로 덮인 대형 실내 시장으로, 일반적으로 그랜드 바자르로 알려져 있다. 1455~1461년 술탄 메메드 2세의 명에 의해서 건축되었으며 16세기 술탄 술레이만 1세 통치 시기의 대대적인 확장을 비롯하여 여러 번의 증·개축을 통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실내 시장으로, 현재 60여 개의 미로같은 통로에 5,000여 개의 상점이 있으며 2개의 주요 통로 끝에 있는 입구 4개를 포함하여 모두 20여 개의 입구가 있다. 시장에는 금,은 세공품을 포함한 각종 보석류, 피혁류, 카펫, 향신료, 형형 색색의 도자기와 기념품을 포함한 각종 공예품과 특산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사장은 비잔틴 시대부터 동서양의 교역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오늘날에는 하루 최소 25만 명에서 최대 4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이스탄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미로같은 길을 걸으면서 양쪽에 늘어져 있는 성점들 밖에서 호객하는 사람들이 거의 남자들이었다. 가이드에게 물어본 즉 이슬람 문화가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 여자들은 아이 키우고 집안일을 하는게 풍습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여자들은 밖에서 남자들을 상대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바자르 골목길 사이의 작은 카페나 상점에는 차이나 애플티를 한가롭게 마시는 남자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며, 손잡이가 달린 쟁반위에 찻잔을 얹어 배달하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이국적인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스카프나 머플러를 사보려고 했으나 색상이 우리의 60-70년대 형태의 모습같았고, 빨고 난 후가 어떻게 될지 몰라 생각을 접었다. 거기를 한참 돌고난 후 들른 공중화장실...1달러를 내고 들어가는데 아깝기도 했지만 최근의 우리 화장실 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나와 우리는 아까 블루모스크에서 바라보았던 성소피아성당으로 이동하였다. 성 소피아성당(아야 소피아)은 ‘거룩한 지혜’라는 이름을 가진 적갈색의 건물로 동로마 제국시대 그리이스정교 본산지인 성당이었다. 그후 오스만 터키제국이 점령하여 이슬람교 사원으로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그리이스 정교와 이슬람교 두 종교가 공존하는 박물관으로 남아있다. 비잔틴 제국의 카톨릭 성당으로 오랜 시일이 경과되었음에도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건축학상 8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최초의 건물은 360년경 콘스탄틴 대제에 의해서 건립되었으나 후에 소실되어 현재 건물은 537년 유스티아누스 대제에 의해서 건립된 기본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 15층 건물 높이에 해당하는 55.6m 높이는 거대한 중앙 돔과 많은 보조 돔을 갖고 있으며, 거대한 중앙 돔은 다시 4개의 소형 돔으로 연결되어 비잔틴 건축물의 표본으로 꼽혀지고 있다. 후일 건축물은 이슬람 세계에 영향을 미쳐 이스탄불 회교사원들에서 발견되어지는 비잔틴-이슬람 문화의 융화라는 독특한 건축양식을 낳게 했다. 가벼운 소재로 거대한 돔을 만들기 위해 로도스섬에서 특별한 벽돌과 타일을 가져왔으며, 높이 55.6m의 돔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섯 개의 돔 중 하나이다. 553년 지진으로 파괴된 것을 6.5m를 더 높게 만들어졌다. 이때 돔은 동서로 31m, 남북으로 33m로 만들어 졌고 돔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돔에 40개의 창문을 만들었는데 이곳으로 햇빛이 들어와 더욱 더 아름답게 보인다. 전체 107개의 기둥이 있는데 40개는 본당에 67개는 2층 갤러리에 있다. 벽에는 균형 있게 배치된 대리석의 문양들이 아주 아름답다. 천장은 금색 모자이크로 장식 되어 있고 돌조각이 아름답다. 내랑에서 본당으로 들어가는 9개의 문이 있는데 가운데 키 큰 문은 황제가 들어가는 곳이고 그 좌우에는 사제들과 행정 고위 간부들 나머지 6개는 일반인들의 통로이다. 사원의 내부에는 비잔틴 문화를 상징하는 다수의 모자이크 벽화가 남아있는데 그리스도를 품에 안은 성모마리아의 모자이크 벽화나 유스티아누스 대제가 화려하게 묘사된 그리스도 좌상은 특히 유명하다. 비잔틴 시대의 모자이크 벽화는 콘스탄티노플이 1453년 오스만터키에 함락되면서 회교사원으로 개조되면서 모두 옻칠로 가려지게 되었다. 여기에 첨탑과 미흐라브(메카의 방향으로 움푹 패인 곳)가 더해져 이슬람교 사원으로 변모한 것이다. 1930-1935년 아타튀르크에 의해 박물관으로 전환되었다. 건물내에는 초기 기독교 성화 및 회교적 종교 장식물이 공존되어 있어 동-서, 기독교-이슬람 문화의 접촉이라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1931년 미국 고고학 조사단에 의해 숨겨진 벽안의 모자이크화가 발견된 후 성소피아성당은 비잔틴 시대의 최대 유적으로 또 다시 각광받고 있다. . 본당에 들어서면 돔 한가운데 예수님의 그림이 있었다고 한다. 오스만제국이 들어서면서 코란의 문구들로 덮어 버렸다고 한다. 입구 왼쪽 창문 아래에는 2-4세기 대주교들의 그림이 있고 양쪽에 놓여있는 1,250 리터의 거대한 대리석 항아리는 16세기 페르가몬의 고대 도시에서 가져온 것이다. 왼쪽 복도 가까이 있는 사각 대리석 기둥에 동판으로 덮어져 있는데 일명 “눈물의 기둥” “땀 흘리는 기둥”이라고 불리며 이 기둥 내부가 약간 젖어 있는 구멍에 엄지손가락을 넣고 완전히 한 바퀴를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한번씩 호기심으로 돌려보는데 그방법을 알면 쉽게 한바퀴 돌릴 수 있었다..ㅎㅎ..특히 여기서 특이한건 일일이 돌로 붙여 만든 예수님의 모자이크를 정면으로 바라보면 사시처럼 보이지만 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 바라보고 있으면 움직이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곳에서의 첫날 이스탄불 관광을 마친 우리는 서둘러 이스탄불 시내 야경을 보면서 예약되어있는 플라자호텔로 향했다. 호텔에서 저녁을 마친 우리는 숙소에 들어와 닦은 다음, 내일 이스탄불공항에서 8시에 출발하는 그리이스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새벽4시반에 기상을 앞두고 터키에서의 첫날밤을 일찌감치 꿈나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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