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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우성(65회) 황해문화(2009 여름) 게재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09.05.27 15:19
조회수 : 1,194
본문
시/조우성(65회) 황해문화(2009 여름) 게재
이런 시(詩)
아침에
시를 세 편이나
썼다
생전 처음이다
시가
이렇게 씌여지다니
흥겨웠지만
또
함부로 말을 한 것 같아
찜찜해
모두
Del의 푸른 하늘로
날려 버렸다
온종일
먼 데서 새들이
암호처럼 지저귀었다
오후정물
햇빛에
사과 한 알이
놓여 있다
싱싱하다
빨갛다
향기롭다
과육(果肉)의
산미(酸味)의
저작(詛嚼)의
쾌감은
그러나 끝끝내 허무의
되풀이
백발의
세잔느가 남긴 정물이
오늘 불현듯 정답다
아무렇지도 않게 놓인
햇빛과
흰 접시와
사과 한 알
오후의 창가는
팽팽한 긴장이다
인생은 그것으로 풍부하다
가족(家族)
세상을
구한다는 자는
세상에 아직 많지만
몸 하나
간수치 못해
약을 구하여 사노니
불세출(不世出)
세 끼
지상의 밥이
새삼 눈물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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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宇星. 시인. 1948년 인천 출생. 1975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코뿔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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