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직암의 산악 회원님들과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의 높이 537m 의 나지막한 잣봉에 업혀 재롱을 떨었다.
잣봉은 동강에서 가장 신비로운 경치를 자랑하는 魚羅淵(어라연)을 한눈에 감상할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각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절벽에 자라는 老松이 굽이치는 동광과 어울려 천혜의 비경을 보여주는 산으로 짧은
등산로와 동강변을 거니는 트레킹을 겸할수 있어 산행과 여름철 피서지로도 각광을
받는 산이다.
원시림, 그리고 강과 절벽의 조화 동강의 백미 어라연은 동강의 많은 비경 중에서도 잘 알려진 곳으로 "고기가 비단결 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란 뜻이란다.
선인들이 전하기를"사람은 절경에 홀리고 비경에 몸을 던진다"고 하듯이 천하 절경을 본사람은 많아도 천하 비경을 본사람은 많지 않아서 비경은 숨어 있어 속세인 에게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 이란다.
魚羅淵은 동강의 상류인 거운리에 위치해있고 어라연은 일명 삼선암 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정자암이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강의 상부, 중부, 하부에 3개의 沼(소)가 형성되 있고 그 소의 중앙에 암반이 물속으로 부터 솟아있고 옥순봉과 기암괴석들이 총총히 서있는 모습이 마치 사람 같기도하고 또 불상 같기도하며 또 짐승 같기도 하여 볼때마다 그 모양들이 천태만상으로 보인다.
만지고개에서 북쪽 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10분가량 올라가면 오른쪽 아래로 어라연이 내려다 보이는 진경 산수가 펼처진다.
S字 형태로 휘감아 도는 구절양장의 푸른 물결을 이루는 동강 그곁에 하늘을 가릴듯
총립한 병풍바위 그리고 강물 한가운데 떠있는 모래톱과 흑진주처럼 박힌 3개의 거대한
삼선암 이것이 어라연의 전경이란다.
그야말로 잣봉 정상에 올라 휘둘러 보는 조망도 일품이다. 노송마저 넋잃은 빼어난 비경 멀리 동광의 굽이굽이 볼수록 아름답다.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오를수 있느 잣봉이다 풍광또한 뛰어난 산행의 묘미를 맘껏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나들이가 모두에게 만족한것 같다.
일상의 찌든 가슴속 답답함을 한꺼번에 덜어버리는 기분이다.세속의 번뇌를 씻는 안식처같은 느낌이다.
오늘 솔 숲속을 걸었다
머리가 맑아졌다.
아늑한 향으로 감싸주는 솔숲
떠나가는 여름위로 번져간다.
갓봉의 상쾌하고 부드러운 솔숲 길을 걸으며 그안에서 꿈틀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정답고 정겹게 느껴진다.
서먹하던 관계가 다정한 이웃이 되어 과자 한조각 이라도 나누는 훈훈한 산꾼의 인심이
산을 사랑하는 우리들 이기에 가능한것 같다.
삶은 재미 있어야 의미가 있다. 1등을 한다고 해서 의미가 있는것이 아니다.1등을 못해도 과정의 의미를 둘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인생의 의미가 있는것이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숨을 고르며 산을 오르는 것처럼 앞으로 나아 가야한다. 우린 오늘 산행을 통해 많은것을 배웠다. 삶을 돌아볼수 있는 여유도 생겼고 다른이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 시키고 있다는 보람도 느끼고 있다.
결과 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진정한 삶의 본질을 만끽 하고있는 현재의 생활이
만족스럽다.
오가는 님들이 머물며 쉬며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 놓으소서.같은 시간대를 살아온
우리의 이야기를 만날때마다 나누어 보자구요. 님들을 진심으로 기다립니다.
돌아오는 길 빛깔 고운 포도주가 시원한 맛을 더해 주었고 마지막 명동집 칼국수에 진솔한 인생 이야기는 그칠줄 몰랐다.
오늘 함께한 성당의 직암산악회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야고보 회장님, 석 알바노 대장님, 그리고 언제나 다정한 황 글라라 총무님 고맙습니다.
아직도 묵주기도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믿음 없는 내가 무엇에 쫓기는듯도 한데...
2009.6.8 동강 잣봉을 다녀와서. ~~무쵸대사(이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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