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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여행8 : 형제의 나라
본문
『식사 맛나게 드셨습니까
다음 여정 파묵칼레는 터키어로는 ‘목화城’이란 뜻입니다.
수천년동안 지하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온천수가 산의 경사면을 따라 내려 가면서
지표면에 수많은 물 웅덩이와 종유석, 석회동굴 등을 만들었고
물에 포함된 미네랄 성분이 지표면을 부드러운 백색 석회질로 덮어
아름다운 지형을 만들어 냈습니다.
최근에는 무분별한 개발로 수맥 일부가 훼손 되고 있지만 보존을 위해
파묵칼레의 석회봉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파묵칼레 언덕을 멀리서 보니 장관입니다
마치 눈 부시도록 하얀 석회봉이 눈에 덮힌 산봉우리처럼 층층이 펼쳐집니다
10 유로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니
여러 국기들이 게양된 센터건물이 있습니다.
년간 3,000만명의 관광객이 온다는 터키
그중 일본, 중국 그리고 대한민국 합쳐도 10% 넘지 못한다는데
일장기는 보이고 혹시나 태극기가 걸려 있나 봤더니 역시 없습니다
형제국가 라면서...
『지금부터 50분의 시간을 드리니 온천수에 발 담그고
로마시대의 원형극장과 공중목욕탕,
도미티아누스 황제를 기리는 도미티안 문 등이 있으니 보시고 이 자리로 오십시오.
원형극장은 원형이 잘 보존 되었지만 너무 멀어
내일 규모가 작지만 에페소에서 보실 수도 있습니다.』
허둥지둥 온천수에 발 담그는데 멀리하기엔님이 다가와 샤터를 눌러 줍니다
『저는 한참 찾았어요
어머니께서 아버님 팔장을 끼세요』
찰칵...
원형극장 가기엔 시간 없어 근처서 사진만 찍습니다.
『가이드가 왜 그리 재촉했을까?』
인근 박물관이 있어 입장하려는데
입장료가 터키화폐 3TL (1.5유로)입니다
3인이라 10유로를 내니 터키화폐만 받고
달라도,유로화도 안 받습니다.
몇해전 태국 면세점엔 수많은 물건 가격표는 달러도 아니고 유로화도 아니고
오직 태국화만 표시된 것을 보고 Pride of Thai 를 생각 했는데
오늘은 Pride of Turkey를 봅니다.
태국은 달러/유로화 받지만 여기선 둘다 안 받고 오직 터키화만 받습니다
관광객이 온통 유럽인인데...
여러 국기들이 게양된 센터건물로 다시 왔습니다.
저는 국기들을 자세히 보고 깜짝 놀랍니다.
맨 가운데 터키국기 그 오른편엔 성조기 그 좌편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맞아..터키는 대한민국을 형제국가로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으며 어제 식당서 물값 1달라를 받아냈던
일이 생각나 얼굴이 마냥 붉어집니다
『목화가 많은 이곳에 유명 브랜드 바바리 공장이 있습니다
제가 입은 면티는 3년전 산건데 품질이 우수해 새옷처럼...
오리지날 정품은 아니고 그렇다고 짝퉁도 아니니 맘에 들면 사세요
할인된 가격이니 에누리는 절대 없답니다』
“역시 어제 보석가게서 아무도 쇼핑 안하니
오늘 바바리서 한몫 잡으려나 보네
베트남의 키프링 가방과 이치가 똑 같네”
아내는 맨처음 사위 티를 다음엔 아들 티를 아빠는 안중 없습니다
『당신도 하나 사시게 코트가 백화점선 100만원도 넘으니...』
아내가 코트 입어 보는데 단추가 툭 떨어 집니다
『5불 DC해 드립니다』
『어께 단추가 하나 없네』
『스페어단추 드리고 또 5불 DC해 드립니다』
저녁 먹으며
『오늘 배에서 빨간 티입으신 어르신 신명나게 춤 추시던데요』
『그女 나이가 무려 72세입니다』
『으악 72세?』
『15명 함께 온 우린 반포 한신아파트 마라톤 동우회원입니다』
『그 나이에?』
『60 넘어 시작한 그는 훌코스 13회 완주 지금은 100 km 울트라도 뜁니다』
『으메 기죽어』
저는 부끄러워 이불속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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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님의 댓글
으메 소금인 줄 알았는데 석회봉...빨간 셔츠의 사나이가 72세의...노익장 쥑인다...오늘 아침부터 형님 글 읽느라 정신 없슴다...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