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OMEGA
본문
『환성아 다음 주에 60년 만에 제주도 여행간다
1950년 6.25사변 때 제주도로 피난가고 처음이야』
『60년? 누인 신혼여행 때 제주 안 다녀 오셨나요?』
『우리 땐 대부분 온양온천으로 신혼여행 갔는데
나는 운좋게 경주/해운대로 신혼여행 갔었단다』
『불가사의 하네요 하와이도 다녀온 누이가 제주도를 이제서 가시다니...』
요즘은 Global 세상이라 온 세상 마음대로지만
30년 전 우리 결혼 땐 제주도가 기본이고
당시 예물시계는 홍콩서 조립했다는 20만원짜리 OMEGA-
30년 지난 오늘까지 차고 계신 분 있지만
대부분 고장난 채 서랍속서 뒹굴고 있을듯 합니다
10년 전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목돈 생겨
기념으로 영원히 잠들지 않는 시계
SEIKO (Kinetic Auto Relay)를 장만합니다
시계를 3년동안 안차고 있다가
시계를 흔들면 자동적으로 현재시간을 맞춰 준다는 릴레이시계
허지만 3달정도 안 차다 시계를 흔드니
현재 시간을 맞춰주지 못하네요
결국 시계 발전기에 이상이 생긴겁니다
처음처럼 Auto Relay는 허상입니다
2011.1월
『여보 OMEGA 시계 하나 살까?』
『당신 미쳤나요?
이젠 벌이도 없고 무장해제 됐는데 왠 시계여?』
『퇴직기념으로 사고프네...』
『퇴직은 아직 6개월남았고 나이 안 맞게 애덜같이 명품을 찾다니
정 생각 있으면 지난번 중국갔을 때 짝퉁 하나 장만하시지』
『사회적 지위도 있지 어찌 짝퉁을 차란 말이오
지난 상견례 때 보니 사돈어른도 오메가 찼데
내 10년만 차다 아들에 물려 줄꺼야』
『알았어요
헌데 시계값은 당신 년말에 나온 년월차수당,성과금으로 치러요』
『아니..다..당신 어찌 알었나 내 비자금을...』
『함께 살아온 30년
당신의 마음은 제 마음입니다
결혼할 때 오메가 퇴직할 때 오메가
맞아요 매사가 시작과 끝이 똑 같아야 해요』
『아니 시작과 끝은 히랍어로 알파와 오메가인데 우린 오메가 오메가잖아』
『당신 정신 차려요 제 말은
처음과 끝이 똑같아야 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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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0
박홍규님의 댓글
ㅎㅎ 오미가...유명한 슈퍼마들 클라우디아 쉬퍼와 오미가...그리고 007 James Bond(현재Daniel Craig) 와 오미가...그리고 환쇠와 오미가...잘 어울리는 람사와 오미가...SEIKO는 저에게 분양하시죠ㅛㅛ ㅋ(^+^)
김성수님의 댓글
제 선친이 금은방하셨는데(金자 喜자 孫 자(62회)오메가,세이코시계생가나는군요 추억의이름^^
李桓成님의 댓글
삶에 찌들여죽겠는데
사치스럽게 오메가 타령하냔 핀잔에
정정합니다
위 사진은 케스『가리』임을 알려 드립니다..
가리는 뻥인거 아시죠?
정태억님의 댓글
남들은 피아제,콘스탄틴,해리윈스턴,브레게,가르띠에,위블러등을 명품이라 생각하고 수천만원짜리를 손목에 차는데 로렉스,오메가를 찬다고 누가 무어라 하겠나요? 그동안 고생고생 하고 쉬임없이 달려온것 을 생각하면...사치라 생각치 마시고 차세요...열심히 일한 그대는 찰 자격이 넘쳐 흘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