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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 추억/매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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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 추억/윤 용 혁 여름장마 후유증 빗방울 전주곡 “후두두둑” 등줄기 타고 흘러도 불안함은 잠시 저 수평선 구름발치 집어등 임들이 오심을 어찌 알아 손의 손잡고 가슴 속 비치도록 불 밝혀 작은 음악회 열렸다 마음과 마음이 함께하는.. 양양의 산이 불어대는 호적이 감동을 충분히 자아내더니만 경포대 미쁨의 산과 산이 낳은 영재의 탄타라가 펼치는 장고의 강한 비트는 온몸을 전율케 하고 밤새 기울인 곡주가 세월을 낚을 때 우수수 쏟아져 누운 별빛에 두보시인도 울고 간다 먼동이 터 오다 새녘이 밝았다 까만 밤 하얗게 칠한 지난밤 긴 이야기를 뒤로하고 준족의 말 달린다 백사장의 등짝을 안마하며 호흡수만큼 커져가는 내 친구사랑 날숨을 고루고 맥박을 어루만지자 303호 통나무집 살가운 여인의 초대로 망상의 아침 고운 햇살을 받으며 마시는 모닝커피의 진한 그 맛.. 아! 잊을 수 없어라 커피 향, 배려의 그 향기 그물사이를 오가는 내기의 한판 승부세계를 떠난 지 이미 오래 해맑은 웃음 속에 터져 나오는 삶의 희열과 둥근 우정 포말을 토하는 쪽빛바다에 흔적이라도 남기듯 희멀건 욕심의 살덩어리를 풍덩 담그다 용왕님의 곤한 잠을 깨운 불경죄로 그분 용안에 내 아끼던 고글안경 씌어 드리니 바다도 춤추고 서걱거리는 모래알 노래해 정동진 감돌아가니 쪽빛바다 뒤를 쫓아 따라오고 태고의 신비 간직한 천연동굴 굵은 눈물 뚝뚝 흘리다 제 뱃속 알알이 보여줄 때 미끈한 남근석 하나 눈에 크게 들어오다 맛깔스런 물회에 중독될 쯤 이제 집으로 돌아 가야할 시간 초침은 왜 그리도 빨리 달리는지.. 다시 만남을 약속하지만 석별의 정 못 잊어 울컥하는 신실한 친구의 진정성에 벗들 따라 울어 버티던 듬직한 한 그루 소나무마저 눈물 훔치고 “옛날의 이 길을 꽃가마타고~~” 고장 난 테이프 연이어 돌고 두루빛의 전축 판이 튀어도 너무나도 정겨운 너무나도 그리운 망상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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