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 남은 달력
~무쵸대사~~~
어느새 12월이다
백화점엔 벌써 출입구와 벽면을 울긋불긋하게
치장하며 연말연시라고 소리를 친다
지하철 입구 광장에 구세군의 빨간 자선남비가
워낭소리처럼 저무는 세밑의 끝자락을 알려온다.
다들 아쉽고 뜻대로 안된일도 많을 터다. 그래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영혼이 굳어지지 않고 사랑하며
살아가는것도 불평할 일은 아니리라.
매듭이 없는게 시간이지만 한달이 지나면 송구영신,
한해를 마무리 하는시간,과거를 반추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것도 중요하다.
12월의 거리에 울려퍼질 성탄의 노랫소리와 차가운
겨울 하늘의 별들이 ,제야의 종소리처럼 아름답고 슬픈
여운이 종말을 의미하는 輓歌나 완성의 표상이 아니라
내일을 약속하는 미완성의 교향악과도 같은것이다.
우리는 어김없이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을것
이다.거실은 곧 두툼한 새달력을 맞을테지...
己丑年 소는 벌써 지쳤다.庚寅年 호랑이가 바통을
이어 받을텐데 설레면서 걱정이다.
달랑 한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며 지친 기축년을
보내는 내마음이 어쩐지 서글퍼진다. 어느때보다 시간
관리가 필요한 한해의 끝자락, 연말연시의 각종모임에
남을 위한 시간만이 존재하지 않도록 현명해야겠다.
去時鳳凰 不如鷄라 제철을 넘긴 봉황은 닭만도 못하다는
중국속담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오는봄을 맞이해야겠다.
오늘 이아침에 ~~~무쵸대사(이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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