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屹山 다녀오며
瑞峰 李茂春 (무쵸대사)
주흘산은 백두 대간상의 부봉에서 동쪽으로 갈라진 능선에 솟아 문경시내를 감싸고 있는 명산인데 산세가 아름답고 시내에서 바라보면 그 아름다움과 위용에 감탄을 금할수가 없다.
역사의 애환과 수많은 사연을 지닌 문경관 문은 사적 147호로 지정되고 새재 엤길에는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의 3 관문과 원터. 성터등 문화재가 많으며 주막도 있고 옛모습의 보존에 힘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고 주흘관 서편에는 왕건 세트장이 있으며 일대는 관광지화 되고 있다.
한마디로 문경 새재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고속 도로이다. 영남에서 한양을 오가던 가장 큰길로서 청운의 부푼꿈을 품고 한양길로 오르던 선비들, 거부의 꿈을 안고 전국을 누비던 상인들 등 여러 계층의 우리선조들이 험준한 새잿길을 오르다 피로에 지친 몸으로 한잔의 술로서 여독을 풀면서 서로의 정분을 나누며 쉬어가던 주막의 그때 풍경이 눈에 선하다.
산수경관이 수려한 이곳에 자리잡은 주막을 자연보호 사업의 일환으로 옛형태로 되살려 선조들의 숨결과 전통문화의 얼을 되새겨 볼만한 곳이라 여겨진다.
"쳐다보니 새재길 아득히 멀고
굽어보니 구불구불 열두구비
여기 이곳 용담폭포 참으로 볼만한데
폭포소리 물보라 앞다투어 일어나네 "이글로 문경 용담폭포의 멋진 그림이 연상된다.
산도 좋고 물도 좋은 주흘산 오색단풍이 내장산을 방불케 할정도로 아름다운 곳으로 늦은감은 있지만 가을철에 인기있는 명산이다.
옛날 7선녀가 구름타고 내려와 목욕했다는 수정같이 맑은물과 노송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절경을 이룬 여궁폭포에 77명 소현 산우님들 이곳 방문이 7이라는 행운숫자와 함께 우연이 아닌 인연인것 같다.
조령 제1관문을 시작으로 혜국사쪽으로 올라 주흘산주봉에서 점심 나누고 조령 제2관문으로 하산, 역사의 애환이 서린 새재 옛길을 걸으며 온갖 상념에 잠겨 봤다.
가을비 속에 딩구는 낙엽이 이브 몽땅의 샹송처럼 고즈넉하다. 화사함을 미련없이 떨쳐버리고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자연의 순리가 아름답기만 하다.오르고 오르는길 올라갈수록 차가운 날씨다
벌써 첫눈이 하얗게 정상에 오를수록 두터워지고 처량한 가랑잎이 눈에 덮혀 신음하고 있다.
이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으려 했건만 벌써 눈쌓인 겨울이고 보면
까닭모를 허무감이 자꾸만 밀려온다.
고운 그리움이 물거품이 되어버림은 나로서는 불행한 일이다.그래서 가을은 서글픈 계절인가 보다.하지만 눈덮힌 겨울이 오면 봄도 머지 않을테니까
인생의삶에 찬란한 봄이 있슴도 행복한 일일것 같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의 경쾌한 울림이 산자락에 메아리로 들려올 날도 지척에 와있다.
주흘산 주봉 찬바람속에 전쟁중 피난민처험 허기진 배 찬밥덩이로 해결하고 음지쪽 하산길은 험하고도 더 추웠다.
갑자기 근육통으로 119 구조원의 도움으로 하산하는 회원님도 있었으니 상상이 간다. 산은 말이 없지만 산앞에 우린 나약한 존재일뿐 이다.
산악인 박영석 대장의 말이 생각난다. "나는 단독 등반하는 산악인이 가장싫다." 그의 숱한 원정에는 항상 형제같고 가족같은 대원들이 함께했고 원정의 성공이란 끈끈한 팀워크로 빚어낼때 이를수 있고 가장 값진것 이라는 사실이다.
소현 산우님들 민회장 중심으로 끈끈한 분위기가 항상 힘을 주는것 같다.우리가 강하기 때문에 산을 오르는것이 아니라 산을 올랐기 때문에 강해 졌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우리 삶의 원리도 산에서 배우며 스승같은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산은 그만큼 나약한 우리에게 끊임없는 인생의 심오함을 전달하는 축복같은 잠언이며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어깨를 빌려주는 든든한 버팀목같은 존재라고 강조하고 싶다.
버스 2대의 오늘 나들이가 행복하기만 하다. 벌써 12월의 정기 송년산행 안내가 2009년의 종말을 예고한다.
가을은 물러날 생각이 없는데 눈이 겨울을 재축하는걸 보면 송년산행도 어쩔수없이 맞이해야할 우리의 숙명이다. 내 나이테가 이쯤되기를 내가 원했던것이 아니었다면 거짓말일까 자문해본다.
늦기러기 한줄 노을속 날고있을 하늘을 상상하며 어둠이오면 파묻힐 저녘노을의 막막함이 내 정서를 많이 자극하면서 우주적 시간의 파동을 느끼게 한다.
버스안의 빠른 음악의 템포속에 벌써 무사히 현실로 돌아와 내릴 차비를 한다. 12월의 15일 날을 기억하면서 모두들 휑하니 자기들의 둥지로 돌아가는 어둠이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다. 우리함께 송년산행을 기다리며 오늘을 마감해야지 ...서산 팔봉산이 우리를 기다리는데...
2009.11.17. 주흘산을 다녀오며 ~~무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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