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월출산에 가네
瑞峰 李茂春
오늘은 월출산에 업혀 재롱을 떨었다.
월출산은 하늘을 찌를듯이 웅장하게 솟은 직선적인 암봉과
기암 괴석이 만산에 펄쳐있는 수려한 바위 산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산중의 하나이다.
멀기도 먼 남쪽 끝부분 달리는 뻐스도 지루하다. 평소 보다 일찍
서두르며 4시간 이상을 달려 천황사 입구에 도착하니 정면에 보이는
하늘을 찌르는 암봉이 우리 모두의 탄성을 자아 내게 한다.
금방 오르막길 가파르게 이어진다.
앞사람 엉덩이와 등산화 뒤축만 보이는 오르막 길에
숨소리만 거칠어 진다.
산이 좋아 산으로 간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이름없는 돌멩이 조차 사랑스럽고
아름답지 않은 풍경이 없다.
세상의 온갖 번뇌와 욕망
여기서는 모두 내려놓아도 될것 같다.
구름 다리를 건너 바위 날등의 철책 계단을 따라
통천문을 통과 가파른 길로 7분정도 오르면
천황봉 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익어가는 가을이
눈앞에 맞닿는다.
노란 들녁의 벼가 누렇게 익어간다.
삶이란 우주속에서 제 생명을 마음껏 누리는 것이라면
하늘 가까이 오른 천황봉에 서있는
우리들의 모습들이 대견스럽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오늘 같은날
영암 강진의 저하늘을 보면서
천황 제1봉의 위용을 감상한다.
몸을 낮춘 야산들이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레를 한다.
봉우리 마다 후덕하고 능선들은 돌고래 처럼
튼실하고 매끄럽다.
저 묵연하거나 흥겨운 산들의
내심을 읽을것 같다.
A조 B조 C조의 편갈림으로
유감스럽게 뿔뿔이 흩어져 점심을 먹었다.
새벽잠 설치며 꾸려준 점심도시락
집사람의 애정과 정성이 가득하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금릉 경포대 방향 하산길 숲속 산길이
푸근 하기만 하다.
소현 산우님들과 대지의 푸르름 속에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삶과 일상이 지루하고
권태롭다고 하면 안돤다.
우린 언제나 즐겁다.
인생이 소중한 이유는
그것이 단한번 이기 때문이다.
생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내 자신에게 달려있다.
여름해는 짧다.
남쪽지역 서편하늘에 노을이 어리더니
천안삼거리 휴게소엔 이내 캄캄해진다.
구름을 뚫은 별빛 하나가 아련하다.
밤하늘 맑아 별들이 총총한 밤엔
무한의 광휘로 아찔하다.
하지만 이밤 희미한 한줄기 별빛 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11시 다되어 집에 도착했다.
하루의 일정이 주마등 처럼 스쳐온다.
회장 님 총무님 모두들 고맙습니다.
299.9.15 월출산 다녀오며 ~~~무쵸대사~~~~~~ |
댓글목록 0
정태억님의 댓글
선배님 월출산을 다녀오셨내요..전에 70회산악회에서도 월출산을 갔었는데 비도오고해서 월출산을 제대로 가슴에 담지 못했는데 선배님 사진을 보니 날씨도 쾌청하고 선배님의 건강하신 모습과 함께 아름다운 모습들이었습니다..선배님 건강하십시요...성실!!
박남호님의 댓글
저도 이날 1박2일로 등산을 했네요 선배님을 알았다면 정다운 싯구 한편 들을수 있고 그러므로 월출산 기암절벽의 빼어난 기운을 몸에 닿아 올 수 있었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