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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방산에 눈이 쌓이니 仙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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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복 생가를 찿아서 운두령 고갯길의 白雪賦
~무쵸대사~
강원도 계방산의 눈꽃속을 걷고 돌아왔다 능선위로 솜털처럼 줄지어선 나목들이 이채롭기만 하다. 흰눈쌓인 산길을 뽀드득 소리 들으며 오르는 기분도 색다르다 겨울산의 감동을 놓치고 산다는것은 산꾼들에겐 슬픈일이다.
눈이 주는 혼란과 불편의 이면에는 놓칠수 없는 삶의 미학이 숨어 있으니 말이다. 하얀 눈위에 내 발자국을 남겨본다. 내 삶이 움직인 흔적이다.
현실을 외면한 이상이 공허하다고 하지만 꿈이 없는 현실은 언제나 황폐하다. 백설 애애한 겨울산은 맑았다 발바닥엔 뽀드득 감촉이 아이젠 감긴 등산화에 와 닿는다.
흰눈 덮은 소나무 가지가 버겁게 느껴오지만 푸른빛은 더욱 푸르다. 나이가 드니 눈덮힌 청산의 풍광이 소중하게 다가온다.푸른 소나무 가지와 소담스럽게 쌓이는 하얀눈은 겨울 풍광을 대표한다.
흰색과 녹색의 배합도 대단하다. "봄의 풍광은 사방의 연못에 가득찬 물이요(春水滿四澤) 여름에는 산봉우리에 걸쳐있는 구름이요(夏雲多奇峰) 가을에는 밝게 빛나는 달이요(秋月揚明輝) 겨울을 대표하는 경치는 산자락에 서있는 외로운 소나무(冬 嶺秀孤松)라"고 했다.
오늘 유난히 눈덮힌 소나무와 주목이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는것 같다. 주목과 소나무는 늙어 가면서도 기품이 더해가는것 같아서이다. 늙음과 기품이 반비례 하지않으니 나이들수록 품격이 더해가는 나무인 소나무와 주목은 육체의 쇠락을 한탄하는 인간을 위로 하며 안심 시켜 줄수있는 영목(靈木)인 것이다.
산비탈 눈(雪)을 피해 아름드리 주목밑에 손을 호호불며 시장기(점심)달래는 나약한 우리의 존재가 미약하기 그지 없다.
3번의 엉덩방아 미끄러지며 쓰러져도 오늘의 눈속 산행은 잊을수가 없다. 겨우내 아름다운 설경을 펼쳐 보여주기를 바라고 싶다.
순백 능선 너머로 겨울아 ! 천천히 가렴 ! 외치고 싶다.
2010.2.10.성당의 직암산우들과 계방산 다녀오며 ..~~무쵸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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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載峻님의 댓글
3번의 엉덩방아 , 낙상이 아닌 점 이 점이 기쁨니다 건강하시고 중년의 능숙함을 과시하시고 계신 겁니다 선배 님 즐거운 단란한 설 명절이 되십시요 이중과세[二重過歲] 어릴 때 많이 듣던 절약의 경제어 ? 이지요 제 성당 神名이 요한 (John) 입니다 내동 3번지 홍예문 + 자유 공원 입구에 있는 大韓 聖公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