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캄보디아 여행기 1 - 앙코르와트
본문
중앙선이 없는 복잡한 캄보디아 거리 모습
앙코르와트 입구
앙코르와트 전경
탑으로 올라가기 위한 가파른 계단(최근에 만들었다고 함)
서탑문 우측 성벽의 마하바라타 부조
폐허로 변한 앙코르왕조 시대의 도서관
7개의 머리를 가진 뱀신 “나가”상
"원달러" 외치는 캄보디아의 소녀의 애처러운 모습(내가 직접 찍지 못해 다른분 것을 퍼옴)
전쟁 피해를 입은 캄보디아 장애인들의 연주 모습
2008년 1월 유럽여행기 이후로 여행기를 우리 총동홈피에 올려본지 2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 이후로도 중국을 2번 다녀왔지만 이야기할 만한 특별한 내용이 없어 쓰지 못한 것 같다. 나는 이번 겨울방학동안 지난 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집사람 포함 우리 학교 부장들과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다녀왔다. 다녀와 느낀 점을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갈까 한다.
우리가 해외여행으로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정한 것은 그곳이 1월 기온으로는 따뜻하고 우기가 아니어서 겨울여행지로서는 적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1월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늦은 밤에 캄보디아 시엠립공항에 도착하여 시엠립에서는 이름난 오성급 호텔에 묵으면서 캄보디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시엠립은 인도차이나 중앙평야에 우뚝 서 있는 이 고대 왕국의 유적지로서 물과 햇빛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맑은 물에 찬란히 비치는 곳이라 한다. 특히 이곳은 엄청난 감동과 함께 수수께끼를 던져주는 곳이기도 하다. 인도차이나 반도내의 최고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호텔에서 아침을 일찍 마치고 가이드와 함께 임대한 관광버스를 타고 첫 번째 여행코스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앙코르와트로 향했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에 수르야바르만 2세를 위해 창건된 캄보디아 앙코르에 있는 사원으로서 옛 캄보디아 크메르 제국의 수준 높은 건축기술이 가장 잘 표현된 유적이다.
이 사원은 앙코르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캄보디아의 기념비적 유적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이다. 당시 크메르족은 왕과 유명한 왕족이 죽으면 그가 믿던 신과 합일한다는 신앙을 가졌기 때문에 왕은 자기와 합일하게 될 신의 사원을 건립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12세기 크메르 제국의 황제 수르야바르만 2세에 의해 약 30년에 걸쳐 축조된 이 사원은 힌두교의 3대 신 중 하나인 비슈누(Vishnu) 신에게 봉헌되었다 한다. 그리고 이 사원은 서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해가 지는 서쪽에 사후 세계가 있다는 힌두교 교리에 의한 것으로 왕의 사후세계를 위한 사원임을 짐작케 한다.
길이 3.6Km의 직사각형 해자에 둘려싸여 있는 이 사원의 구조는 크메르 사원 건축 양식에 따라 축조되었다. 중앙의 높은 탑은 우주 중심인 메루(Meru)산, 즉 수미산이며 주위에 있는 4개의 탑은 주변의 봉우리들을 상징한다. 외벽은 세상 끝에 둘러쳐진 산을 의미하며 해자는 바다를 의미한다. 이 해자를 건너기 위해서는 나가(Naga)난간을 따라 250m의 사암다리를 건너야 한다. 바깥벽은 동서 1,500m 남북 1,300m의 직사각형으로 웅장한 규모이며 정면은 서쪽을 향한다. 바깥벽 안쪽에서 육교로 너비 190m의 해자를 건너면 3기의 탑과 함께 길다란 익랑이 있고 여기서 돌을 깔아놓은 참배로를 따라 475 m쯤 가면 중앙사원에 다다른다. 사원의 주요 건축물은 웅대한 방추형 중앙사당탑의 동서남북에 십자형으로 뻗은 익랑, 그것을 둘러싼 3중의 회랑과 회랑의 네 모서리에 우뚝 솟은 거대한 탑으로 이루어졌는데, 구성은 입체적이고 중앙은 약간 높다.
사원 자체가 너무 거대하여 내부를 다니면서 앙코르와트의 설계구조를 이해하기에는 매우 힘들다. 이 사원의 복잡함과 아름다움은 정말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멀리서 이 사원을 보노라면 긴 통로가 중앙으로 연결되는 지상의 거대한 석조물로 보이기도 하나, 가까이 가서 보면 수많은 층을 이루는 탑들로서, 많은 예술적인 조각과 방, 베란다, 정원 등이 계단으로 이어지는 각각 다른 층, 단에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지면에서부터 높이는 전체적으로 크게 3개 층으로 나뉘면서 자그마치 213m나 된다. 층 사이에는 많은 기둥들이 세워진 긴 회랑으로 구분되어 있다. 맨 위의 3층 단에는 5개의 큰 탑이 세워져 있는데, 중앙의 탑이 가장 높다.
탑들의 모양은 연꽃을 본 따서 만들었다. 모든 건물들은 동서를 축으로 정확한 대칭을 이루고 있다. 회랑과 방, 통로들의 지붕은 곡선으로 경사지게 만들어져 있는데 멀리서 보면 길고 좁은 산등성이 같이 보이기도 한다. 1920년에 앙코르를 찾았던 영국의 한 역사학자는 이 계단들은 그 용도가 건축 고유의 목적을 초월하여 만들어졌으며(계단이 그렇게 가파른 이유는 그 계단은 원래 인간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신이 이용하도록 만든 것으로, 인간의 접근을 어렵게 하기 위해 가파르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은 사람들이 계단에 오르면서 신성한 분위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엄숙해 질 수 있도록 하며,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없는 분위기를 고려하여 축조하였다고 한다. 여기를 올라가는데 100명씩 끊어서 그 사람들이 내려온 다음 올라가도록 되어있어 나도 기다리는데 지루하였지만, 70도나 되는 좁고 경사가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내려오는데 힘이 들었다.
이 사원의 뛰어난 미술적 건축양식은 인도의 영향도 받아들이기는 하였지만 건물의 형태나 석조장식 등 모든 면에서 앙코르왕조의 독자적인 양식을 지니고 있다.특히 전장 760 m에 이르는 제1 회랑벽의 부조, 제2회랑 안의 돌로 조형한 샘물, 제3회랑 내부의 화려한 십자형 주랑과 탑 등은 뛰어난 구조물이다.조형에서는 하늘의 무희 아프사라스, 여러 개의 머리를 마치 부채처럼 치켜든 커다란 뱀, 창문·기둥의 장식조각 등이 돋보인다.
앙코르왕조는 13세기 말부터 쇠망하기 시작하여 15세기경에는 완전히 멸망함에 따라 앙코르와트도 정글 속에 묻혀버렸다.1861년 표본채집을 위해 정글에 들른 프랑스 박물학자가 이곳을 발견, 그때부터 다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지역은 1972년부터 외부인에게 폐쇄된 이후 낮이면 베트남군이, 밤에는 크메르루지의 게릴라가 번갈아 장악하면서 전화와 약탈로 훼손되어 수많은 불상이 조각난 채 나뒹굴고 대부분이 외국으로 유출되어, 완전한 복구는 어려운 상태이다. 82년 집계에 의하면 앙코르와트의 중요 유물 30점 이상이 없어졌고, 전체 유적의 70 %가 복원불능의 상태로 파괴되었으며, 사원 근처 왕궁의 유물 약 1,000점이 도난 ·파괴되었다 한다. 유네스코에서는 83년 이 유적지의 복원을 위해 조사단의 파견을 캄보디아 당국에 통보한 바 있다. 이 장엄한 역사적 유적이 너무도 많이 훼손되어 안타까웠으며, 건축에 사용된 돌이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되는 돌과 같이 단단하지 않고 무른 돌로 보였다.
앙코르 예술의 중심인 벽에 묘사된 부조 세공의 회랑들은 앙코르와트를 3겹으로 둘러져있고, 2009년 현재는 공사문제로 인해 부분 통제와 중앙사원은 아예 출입을 금하고 있었다.현재 유네스코와 일본 주도하에 대대적인 수리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곳을 관광하다보면 옷들이 남루한 맨발의 캄보디아 어린 아이들이 사진엽서나 수제공의 머플러를 들고 구걸하다시피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팔아달라고 몰려다닌다. 파는 물건도 없이 아예 “원달러, 원달러” 외치며 구걸하는 아이들을 보면 캄보디아의 어려운 실상을 보는 듯하였다. 뿌리치며 돌아설 때마다 측은한 마음이 앞선다. 6.25전쟁 이후 우리 가난하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 미군만 보면 “기브미 초코렛, 껌”하고 쫓아다니던 생각이 눈에 어린 거린다. 지금 보면 한나라의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만큼 중요한지 새삼 느껴진다. 한 때 6.25 동란을 겪은 한국을 원조하기까지 했던 이 나라의 몰락이 정말 안타깝다.
앙코르와트 중간 중간 관광하다보면 발목 등을 잃은 장애인들이 군데군데 모여 캄보디아 국악기를 연주하는데 한국인만 보면 어찌 아는지 금방 아리랑을 연주한다. 이 사람들은 내전에서 부상당한 사람도 있지만 내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기 저기 널려있는 지뢰 때문에 장애인이 된 사람도 있단다. 그리하여 불쌍한 이 사람들을 위해 관광객들이 조금씩 지폐를 던져주고 간다. 그러나 이 나라도 또 발전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한국이 산업화에 성공했던 것처럼 이 나라도 국력을 모아 성장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계속 이어집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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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수님의 댓글
겨울 방학동안 좋은 여행하셨군요. 다음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