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月 스므날 四兄第 나들이
세째 이무춘
오늘이 4월 스므날
내 생일날
오랫만의 형제 나들이
70년전 고향의 봄은 삭막 했겠지
유년의 봄날 내생일때는 유난히 허기졌다
왜 하필 보릿고개 이쯤에 태어났나
원망도 해보았다.
항아리에 쌀한줌 간직하셨다가
팥넣어 쌀밥해주신
그때 어머님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런데 오늘은 눈부신 하얀 얼굴의
찔레꽃이 환하게 웃는다.
내생일엔 찔레꽃 필무렵
이꽃을 보면 4월 스므날이 생각난다.
나이에서 우러나는 삶에 대한 내역사가
고스란히 울어나온다.
지나간 청춘의 굴곡으로 쓰다듬으며
이제 침침한 눈으로
빛과 어둠과 알맹이와 쭉정이를 가려내며
구멍 숭숭뚫린 폐허의 가슴으로
바람에 부러진 나뭇가지와 찢어진 꽃
자연에서 맑은 영혼과 희망을 길어 올리는
서정성을 포착해 내야겠다.
내 나이 고희라면
형님들의 나이는 얼마일까
생각할수록 형님들께 미안하다.
서산 간월도의 오대양 횟집에
길다란 밥상위에 4형제 부부팀 8인의 이모습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내가 여기 오고 싶은 이유는
인생을 살면서 가장 소중한 이들이 계시기 때문이고
행복을 마음에 담으며 아름다운 하루를
보낼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왠지 이글을 쓰면서 왈칵 울고싶은것은
무엇때문일까
아버지와 어머님의 모습도 어른거린다
우리는 다 길떠나는 나그네들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애절한 사연 서로나누며
꼭잡고 헤어지기는 정말 싫다.
오늘 못난 동생위해
훈훈한 마음써준 형님 형수님들 사랑합니다
동생부부에게도 감사하고
우리 이제 이렇게 자주만나
가는세월 탓하지 말고 남은 세월 감사하며
건강하게 살아야지요.
아들 寅翼아 고맙다. 5월이 오면 미안하구나
아빠 형제들 아직도 이렇게
건강들 하시단다.
2010년 음력 4월 20일 내생일날에 붙혀 ~셋째 무춘 이가~ |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