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캄보디아 여행기 3 - 바이욘사원과 코끼리 테라스
본문
바이욘사원 입구
온화한 미소의 관세음보살상
불교문화의 상징 불상
코끼리 테라스 광장
코끼리 조각상
압사라상 조각
명가식당에서의 압사라댄스 공연
유러피안거리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툼레이더 촬영시 번질나게 드나든 레드피아노카페
‘평양랭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우리 일행은 ‘툭툭이’이라 부르는 오토바이 택시를 두명씩 나누어 타고 오후 관광을 시작하였다. 이 툭툭이는 먼지를 먹는 것이 흠이지만 시원한 바람과 함께 탁트인 경치를 보면서 관광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우리가 맨처음 찾은 곳은 앙코르와트에서 나와 왼쪽으로 2km를 떨어진 바로 앙코르 톰의 남문부터 시작되었다.이다. 앙코르 톰은 앙코르와트보다 늦은 12세기 말에 지어진 가로 세로 3km의 정사각형 성곽도시다.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원숭이들이 나무 위를 노닐고, 현지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이곳에는 앙코르와트와 더불어 앙코르 유적지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바이욘 사원이 있다. 사원의 중앙에 있는 54개의 탑에 조각된 아바로키테스바라신의 얼굴이, 새벽 동이 틀 때를 시작으로 해가 질 때까지 시각각 변하는 빛이 각도에 따라 200가지의 오묘한 미소를 자아낸다고 한다.
9~15세기 전성기를 이룬 크메르 왕국을 대표하는 유적은 분명 12세기 초에 수르야바르만 2세가 세운 앙코르와트이지만 캄보디아를 상징하는 유적으로 사진이나 책에 더 많이 소개되는 유적은 선조인 수르야바르만 2세 못지않은 치적을 쌓은 자야바르만 7세가 12세기말에 세운 바이욘사원이다. 거대한 계획도시이자 크메르 왕국의 수도였던 앙코르 톰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 사원은 거대한 수십 개의 큰 바위 얼굴들이 있는 사원으로 유명합니다. 돌로 이루어진 거대한 탑과 벽에 사람 키보다 더 큰 얼굴들이 서너 개도 아니고 수십 개가 존재하는 모습은 신비하기 그지없다. 또한 바위산 모양으로 건설된 이사원은 앙코르 유적 중 유일하게 우물을 갖추고 있다. 바이욘 사원 탑에는 웃는 모습을 하고 있는 자야바르만 7세로 추정되는 관세음 보살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부처와 동일시하는 왕의 위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또한 화랑 벽면에는 그 당시 크메르인들의 역사와 일상생활을 책 대신 기록한 부조가 새겨져 있다. 건물입구에서부터 시작하여 1층으로 가면 중간 중간에 불상이 있고, 향불 공양을 올리라고 권한다.
여기도 앙코르와트와 마찬가지로 거상들을 보기위해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 2층으로 올라가야만 한다.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신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관광을 제대로 고개를 숙이고 네발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갈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접할 수밖에 없다. 흔히 이곳을 앙코르와트와 견주기도 하지만 앙코르와트가 힌두교의 철학에 의하여 지어진 사원인 반면 바이욘사원은 불교 양식에 의해 지어진 곳이다. 따라서 설립 목적이나, 건축 장식에 있어 뚜렷한 차이점을 가지고 지어졌다고 볼 수 있다. 힘들게 올라 거대한 석상과 블록 쌓듯이 올려놓은 탑들을 보면 그 시대의 놀라운 건축공법들은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이 석상들의 표정이 살짝 다르다는 것이다. 대부분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어 구경하다 보면 왠지 내 자신이 모를 충만감과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실제로 자신을 '살아있는 관세음보살'이라 칭한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의 얼굴을 새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그가 어떤 정치를 폈었는지 알 길은 없으나, 폭군보다는 관세음보살을 닮은 영원한 성군으로 남길 원하는 그의 염원이 온화한 석상들의 표정으로 새겨졌는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이렇게 신비스러운 큰 바위 얼굴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밑에 내려오다 보면 ‘압살라’라고 하는 춤추는 무희같은 조각들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탑과 조각이 결합된 바이욘 사원은 건축과 예술의 완벽한 결합체라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그곳을 나와 우리는 더위 좀 식힐 겸 코코넛 야자수 파는 곳을 찾아 갈증을 풀고 다음 관광장소인 코끼리 테라스로 걸어 이동하였다. 이 코끼리테라스는 영화 ‘왕과 나’에서 ‘율브린너’가 등장했던 곳이기도 하다. 피메아나까스에서 왕궁의 정문을 거쳐 나오니 앞이 탁 트인 너른 광장이 나온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광장을 따라 일종의 단상(테라스; Terrace)이 쭉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 단을 마무리하는 돌에 코끼리들이 부조되어 있다. 그래서 이곳이 ‘코끼리 테라스'로 불리게 된 것이라 한다. 연설을 듣거나 행사를 관람하는데 쓰였던 코끼리 테라스는 350미터 길이의 웅장한 규모를 지니고 있다. 코끼리 테라스의 옹벽은 온통 코끼리로 장식되어 있으며 코끼리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크메르 왕국이 번성하던 그 즈음, 인도차이나 반도의 밀림에선 코끼리만큼 유용한 동물이 없었을 것이다. 크고 무거운 물건을 운반한다거나 하는 일상의 일에서부터 전쟁에서의 전차 구실까지... 자야바르만 7세는 그 벽에 온통 코끼리를 새겨놓은 이 테라스에서 전장에서 승리한 군대를 맞아들였다 한다. 코끼리 테라스와 문둥왕 테라스는 12세기 후반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건립된 불교 건축물이다. 프랑스인들이 이름을 붙였다는 코끼리 테라스의 폭은 14m, 길이는 300m로 중간에 실물 크기의 코끼리가 새겨져 있고, 어귀의 좌우에는 각각 3마리의 코끼리 머리 조각이 있다. 이 테라스는 각종 왕실의 행사에 이용되었는데, 코끼리 테라스가 위치한 곳이 동문, 승리의 문이 있는 부분이다. 전쟁에서 이긴 자는 이 문으로 들어오고 지면 서쪽문으로 들어와 참수를 당했다 한다. 지금 이 기단의 위쪽은 그 옛날에는 황금칠을 한 목조건물들이 늘어선 왕궁이 즐비했었고, 바로 이 위에서 자야바르만 7세는 남 베트남으로의 원정군을 사열했다 한다. 바로 이곳이 앙코르가 제국을 이루는 출발점인 셈이다.
코끼리 테라스의 북쪽 바로 옆에는 문둥왕 테라스가 있는데 문둥왕 테라스라는 이름은 여러 설이 있지만 그 중에 말년에 문둥병으로 죽었다고 하는 자야바르만 7세의 석상이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는데 문둥병으로 인해 손과 발, 성기가 없는 모습이다. 수많은 병원을 지었던 그이기에 여기서 빌면 병자가 낫는다고 믿고 많은 사람들이 기원을 바쳤다 한다. 현재 이 석상은 복제품이며 오리지날은 프놈펜의 국립박물관에 옮겨져 있다. 이곳 테라스는 특이하게도 내벽과 외벽의 이중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당시 이 테라스 위에는 커다란 사원이 세워지고 있어서 그 무게로 인해 무너지곤 했기 때문에 벽을 한 겹 더 쌓았다고 한다. 외벽의 조각들은 여러 신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고, 테라스에는 수미산에 있는 신들과 왕, 그리고 압살라가 4-5단, 20m에 걸쳐 촘촘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큰 뱀인 나가신은 보통의 경우 7개에서 9개의 머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곳의 나가는 그보다 갑절이 많은 14개의 머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다른 사원에서는 볼 수 없는 입체감 넘치는 조각들이 현대 예술 못지않은 감각으로 묘사되어 시간 여유만 있다면 좀더 찬찬히 둘러보고 싶었는데 툭툭이가 기다리고 있어 발길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서 우리는 거대한 앙코르 유적 관광을 모두 마치고 피로를 풀겸 그 유명한 캄보디아의 전신 마사지하는 곳으로 안내되었다. 일행 모두가 한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마시지를 받는데 왜소한 이 캄보디아 아가씨들 손이 여간 매운게 아니었다. 한국 관광객들이 무지 왔다가는지 “아파요?, 좋아요?” 등 우리말을 하는 게 아닌가? 역시 관광 한국, 세계속의 한국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두시간 정도의 서비스를 받고 저녁식사 장소인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부페 ‘명가’를 찾았다. 이 식당은 큰 무대가 있어 음식을 즐기며 캄보디아의 전통 무용인 압사라 댄스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인도차이나 지방의 전통 무용하면 화려한 분장을 한 무희들이 긴 손톱을 손에 끼고 경쾌한 동작을 보여주는 태국의 '훤렙'을 떠오르기 마련인데 사실 인도차이나 무용의 원조는 캄보디아에 있다고 한다. 바로 고대 크메르왕국의 무희들이 즐겨 췄다는 '압사라 댄스'이다. '압사라'는 물 위에서 태어난 천상의 무희들을 가리킨다고 한다. 오전에 가보았던 앙코르와트의 외벽에 조각되어 있던 그 무희들의 모습을 실제로 보는 듯하였다. 압사라 댄스는 무척 화려한 의상과 분장을 한 무희들이 느릿느릿한 전통음악에 맞춰 섬세한 동선을 표현하며 진행되는데 단순한 관광관람으로 치부하기엔 굉장히 볼만한 춤이었다. 예술적 완성도가 무척 높으며, 실제로 크메르 왕조의 건국 배경이 된 힌두신화들을 신비롭게 표현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식사와 관람을 마친 후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여기서 우리는 캄보디아의 밤거리 문화가 궁금하여 가이드에게 요청 유럽인들이 많이 모인다는 유러피안 거리를 가보기로 하였다. 유럽 여행자들이 많이 모여 거리를 형성하였다는 유러피안거리...그곳에 가보니 시엠립에 온 외국인들은 다 모여있는 듯하였다. 안젤리나 졸리가 툼레이더를 찍으면서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다는 ‘레드피아노’라는 까페를 비롯하여 50여미터 정도로 유럽풍의 이쁜 카페들이 늘어져 있었고, 우리의 야시장 같은 거리 노점에 옹기종기 모여 음식과 술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많이 볼 수 있었다. 그곳에 우리 일행이 들어갈 만한 자리가 없어 그곳을 나와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라오께주점을 찾아 캄보디아 맥주 ‘앙코르맥주’를 기울이며 우리 가요를 열창하면서 스트레스 마음껏 풀고 캄보디아의 2일차 여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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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성님의 댓글
인문교장 참으로 멋진 사진과 더불어 글까지 넘 고맙게 보고읽었네
내가 꼭 가보고 싶으곳중에서 젱일로 꼽는곳이 바로 앙코르와트...
다음에 앙코르와트 가게되면 인문교장의 기행문을 꼭 지참해서 참고하것음니다
오타가 2군데가 생겼네요 찾아보세용 찾아서 연락 주시는분께
선물 드림(쌔주5병)
윤인문님의 댓글
나는 오타가 잘 안보이네요..항상 남이 봐야 잘보이는 법이죠..*^^*
고병욱님의 댓글
성실^^오타는 있지만..함 대단합니다.저두 같이 갔다왔지만, 이런 기행문을 쓸 염두를 못내는데요..^^역쉬 멋진 선배님이십니다.
劉 載峻 67回님의 댓글
이런 기행문을 쓸 염두를 못내는데요==>훈장 중 훈장인 으뜸 훈장, 교장 아닙니까? 그리하여 엄두 (염두가 아니죠?)을 내는 이리 멋진 기행문을 쓸 수 아니 인문 으뜸 훈장 어르신만 가능하죠. 인문 후배 반가워요 절주 ? 하세요 자신, 가정, 소속 사회 그리고 국가를 위해서
윤인문님의 댓글
유재준 선배님께서 저에게 과찬을 주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저 여행을 다녀온 소감만 적었을 뿐인데요..절주요? 절주를 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멀어질까 걱정이 되어 좀 힘들어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