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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 소녀/부제: 펜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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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 소녀/윤 용 혁 꼬부랑 글씨체가 완전 종이 다른 염색체를 찾아 날틀타고 태평양을 건너는 날, 앞뒤 밋밋한 소년은 보내온 사진 속 오뚝한 콧날, 파란 눈 갈색 긴 머리 소녀 생각에 숭늉에 밥 말은 것도 잊어버린 채 객지 나와 고생하던 고추장 비빈 알파벳이 제 고향 잘 찾아가려는지 구름발치에 온정신 걸어 놓다가 “애! 밥 쳐 먹어!”라는 인정은 많으나 사박스러운 누님의 퉁명스러운 일갈에 화들짝 놀라 퉁퉁 불은 밥알을 포도청에 대충 털다 말고 그녀가 굳이 빨간 편지지에 버터 바른 꼬부랑 글씨체를 그려 넣었는지 혼자 아전인수식 온갖 상상 부여잡다가 “행여 내가 새라면 당신한테 날아 갈 텐 데”인 된장국 흘린 꼬부랑 글씨체 한 문장을 날것으로 외워 축음기 판 튀기듯 비 맞은 스님 법어 외듯 중얼거리니 또 인정은 많으나 사나운 누님, “저거 미쳤구나! 아주 미쳤어!” 꼬부랑 글씨체 날틀 타는 삯 치르고 나니 건 한달 쓸 차비 동나 앞날이 캄캄해 대책이 안서도 날틀타고 날아간 소년의 까만 밤 하얗게 지샌 열정의 마음이 긴 머리 소녀 손에 쥐어진다 생각하니 벅차오르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두꺼운 강철판으로 심장을 오지게 동이 메던 그때가 그립다. 정말 그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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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섭님의 댓글
동기야..내용 감상 잘했네..아울러 꾸준한 글 정겹네..다른 학교 홈피에서는 호응도도 높은데 인고는 영 아니올씨다네 그려..남의 잣대로 나를 평가하는것도 물론 우습겠지..건필하게나.--76회 동기가..
윤용혁님의 댓글
역시 동기가 최고야..늘 배려하고 챙기는 친구가 더없이 고맙고 미쁘네.친구같이 봐주고 마음을 같이하는 분이 한명이라도 난 좋다네.다 호응에 어려움도 있을 것이고 댓글 쓰기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닐세.게의치 않고 가끔 글이 있을 때 찾아오네.여여하시게.내 76 아끼는 친구!
임영섭님의 댓글
따식이.. 여린 모습 보이기는 ㅋㅋㅋ..인제 코꿴기여..인천여고도 회원 가입해서 지원사격하랴??ㅋㅋㅋ 아무튼 기분조타..느그 표현대로 여여하래이..^^
윤용혁님의 댓글
영섭이 화이팅이다. ㅎㅎㅎ
윤인문님의 댓글
트럼펫 실력이 많이 늘었구먼..아우말대로 여여하시게
윤용혁님의 댓글
인문형님의 영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형님만이 가지신 내공의 카리스마와 그간 인간적으로 쌓아오신 인적 인프라 그리고 능력과 성실하심이 결실을 맺지요.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멋진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