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부부와 직장상사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16.04.07 08:01
조회수 : 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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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와 직장상사
댄스파티에서 우리 부부는 남편의 직장상사와 동석했는데
이분은 좀 어려운 분이었다.
남편이 무슨 얘기를 시작했을 때
나는 그게 이전에 했던 얘기라는 걸 알아차리고
식탁 밑으로 그의 발을 찼지만 그는 그 얘기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내가 다시 한 번 차자 그제서야
“아! 그런데 이 얘기는 전에 했었네요. 그렇죠?” 하고 중단했고
우리는 같이 웃은 뒤 다른 화제로 넘어갔다.
이윽고 댄스플로어에서
나는 남편에게 아까 왜 두번씩이나 차게 만드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무슨 소리야? 한 번 찼잖아?”하는 것이었다.
사태를 파악한 우리가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으로
상사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돌아오자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
.
.
두 번째 찰 때 그게 나한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그대로 전달해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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