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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할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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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할라꼬?
선천적으로 끼가 넘쳐 꽤나 운우지정을 좋아하며
서방님을 끔찍이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단다.
어느날 남편이 잠을 자다가 새벽에 목이 말라 일어났다.
그런데 부시럭대는 소리에 잠이 깬 아내가 하는 말,
자기야! 지금 할라꼬?
에구! 저 화상 눈만 뜨면,, 하면서
힐끗 쳐다보곤 아무말 없이 불을 켰더니
이브닝 가운을 허벅지까지 올리며
불 켜고 할라꼬?
순간적으로 정나미가 뚝 떨어져
잠도 다 깨고 해서 신문이나 보려고
머리맡에 둔 안경을 찾아 썼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하는 말이
거시기는 깜깜한데서도 잘 찾는데
안경 쓰고 할라꼬?
으이그! 진짜진짜 몬말린다!
우째 모든 것을 거시기로만 연결짓냐! 하며
인상을 박박쓰며 문을 박차고 나갔더니
이눔 마누라 졸린 눈을 비비며 하는 말이,
소파에서 할라꼬?
어휴~ 내가 저걸 데리구 사니
한숨을 쉬며 애써 모른척
거실로 나가서 냉장고를 열고
속이 타는 김에 찬물을 꺼내
벌컥 벌컥 마시고 있자니
거실까지 쫒아나와 침을 꼴깍 삼키며 하는 말,
물먹고 할라꼬?
내도 좀 다고! 목타네!
물을 한컵 따라주고 다시 침대로 와서
잠을 청 하려하니 실망한 표정으로 하는 말,
오늘은 왜 그래? 참았다가
낼 두 번 할라꼬?
자기야! 낼 두 번 하고 코피 터지느니
오늘 한번 해주고 걍 편히 자고
낼도 한번 해주면 안될까?
이렇게 사정을 해도 모른 척 하니
마누라 왈~
에이씨~ 치사 빵꾸다!
인간아! 한번 해 주고 자면 거시기가 다냐! 달어?
글구 누가 세금 내라카냐?
돈을 더 벌어오라카냐!
인간아! 낼 아침밥은 없어! 걍 출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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