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납치당한 아저씨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17.05.30 06:53
조회수 :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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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당한 아저씨
그 날도 전 집에 가기 위해서 1호선 구로행 열차를 탔습니다.
시간은 11:30 분 정도..때가 때인지라 열차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전 맨 앞 칸에 타서 앉아 있는데, 제가 탈 때부터 어떤 술취한 아저씨가
기관실을 발로 차고 두들기면서 소리를 빽빽 지르는 게 아니겠습니까?
"야 지금 날 어디로 납치해가는거야!!"
지하철 역마다 문이 열리는데 내리지도 않으면서 계속 두들겨대며 납치
어쩌구 하는 아저씨의 모습은 정말 황당했죠.
다들 시끄러워서 짜증이 나 있었는데, 결국 시청역까지 오자
한 건장한 남자가 참지 못하고..
"아저씨! 지금 지하철에서 무슨 추태에요!"
하면서 시청역에서 문 열리자마자 그 아저씨 소원대로 떠밀다시피해서
내리게 했습니다.
지하철 문이 닫히고 열차가 출발하자 '아 이제 조용히 가는구나' 라고
생각하는데, 그 아저씨가 끝까지 열차를 쫓아오면서 기관실 창문을
두드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저 아저씨 끝까지 왜 저러나 그러고 있는데,
아저씨는 이렇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
.
.
"야 이자식들아! 지금 날 납치해다가 어디다 버려 놓고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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