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1시 인천시 남구 도화동 시립 인천전문대학 본관 옆 화단. 주변에 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는 이 곳에 점심시간인 듯 교복을 입은 10여명의 학생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곧 나무 사이로 걸어들어가 자연스럽게 담배를 나눠 피우기 시작했다. 이미 이 화단 안에선 교복을 입은 20여명의 학생들이 옹기 종기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바로 옆에 전문대 주차장과 앞 쪽으론 인천대 쪽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있는 등 훤히 뚫린 공간이었지만 학생들은 자유롭게 흡연을 즐겼다. 오후 2시까지 약 한시간 동안 이곳에서 담배를 피운 학생 수는 어림잡아 50여명.
차들이 수시로 오갔고 대학생들과 인근 중고등학교 선생들로 보이는 어른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아무도 이들을 제지하지 못했다. A(16·고1)군은 “여기선 남자애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로 피우고 여자애들은 제물포역 근처 등 담배 피우는 곳들이 정해져 있다”며 “우리반 30명 중 내가 아는 애들만 15명 이상 담배를 피운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2005 청소년 백서'엔 지난 2004년에 담배를 피워 본 경험이 있는 지역 청소년들이 2003년에 비해 1.2% 증가한 27.9%로 나타났다. 문제는 흡연 경험 청소년들의 증가보다 이들의 흡연이 점점 대범해진다는 데 있다. B(16·고1)군은 “학교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는 건 대부분 1학년들”이라며 “3학년들은 화장실에서도 필 수 있고, 선생님만 없으면 교실에서도 피운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치 볼 것도 없다. 학교에서 피우다 걸려도 청소 한번 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인천지역 중·고교 등의 학생들에 대한 흡연예방교육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 현재 시교육청은 지역 7개 학교에 금연교육정보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각 학교와 보건소들이 다양한 청소년 대상 금연교육프로그램과 흡연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연교육정보센터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청소년들이 이제는 담배도 어른들이 하는 것과 똑같이 피우려고 한다”며 “금연은 학교에서 교육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몇 명을 끊게 했다는 실적위주의 금연교육이 아니라 아예 담배를 시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흡연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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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님의 댓글
담배도 당길때 과거 담배같이 그런천연답배가 않나와 금연운동을 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