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비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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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딸을 거창에 보낼 때,
나와 내 아내의 결심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의아해 하면서 하는 질문이었다.
"거창엘 왜 보냅니까?"
한참 8학군이라는 강남 모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전학서류를 갖고 담임선생님을 찾아갔더니
"거창이 어딘데요?" 하고 재차 물었다.
그리고 "시골로 말입니까?" 했다.
그렇다. 시골이었다.
4시간 남짓 가는 거리인데
아직도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았다.
그 한적한 길을 차가 털털거리면서 달려갔다.
오랫동안 뜸들이고 바람 잡아서 아내나 딸아이는
그런대로 "좋은 학교" 라는 생각만 갖고 동의했었는데,
초행길에 벌써 말이 없어지고 얼굴이 굳어있었다.
우리 세 식구 마음은 "이대로 서울로 돌아갈까..." 였다.
그 아이가 그 시골 거창에서 3년을 지내고
검게 그을려서 선머슴애처럼 나타났을 때,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한지,
오랜만에 내 고집이 아내로부터 칭찬받는 기쁨을 맛보았다.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가,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 배평모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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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는 휩쓸리는 삶과
휩쓰는 삶이 있습니다.
여기 거창고등학교는
사회를 밝게 휩쓸 수 있는 삶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밝게 휩쓰는 이들이 사회를 밝힙니다. -
댓글목록 0
이한식님의 댓글
빗길 안전운행 하십시오~ 성실!!!
劉載峻님의 댓글
안 동문 출석 부르기에 기꺼이 출석 합니다 첫 취업 때 중소 기업을 선택한 기준이 바로 이런 내용이었다 급할수록 돌아 가라는 격언이 생각 난다 현명한 지혜다
박종운님의 댓글
나먼이 멋쟁이아빠! 빗길안전운전하십시요!!
최진언님의 댓글
안남헌 후배도 모험을 하였군요. 나도 막내 아들을 충주고등학교 보내 성공한 케이스랍니다. 오늘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즐겁고 알찬 하루가 되십시요. 서-ㅇ 시-ㄹ !
김선도님의 댓글
성실
표석근님의 댓글
나머니형 화이팅입니다 성실!!!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난 나머니 딸 이야긴줄 알었네...
신명철님의 댓글
비가 많이 오면 운전하는데 많이 헷갈립니다. 조심합시다.성실^^* 그리고... 안남헌동문 헷갈립니다.위내용은 배평모작가 이야기죠?? 도대체 계산이(??)이 잘 안맞는데..그런데 댓글보면...아~~ 아침부터 헷갈린다...
최병수님의 댓글
성실!!! 거창고교가 신흥 명문이지요. 제가 학교에 있을 때 거창출신 2명을 교사로 임용하였으니까요. 인고는 당연히 그 위에 있지요.. 오늘 장맛비가 오는 데 저녁에 장학회 참석후 장례식장에 가야 하는 데, 요즘은 일주일에 두세번 인천에 가야 하네요...
李聖鉉님의 댓글
성실 총총...
허광회님의 댓글
성실 돌아오는 일요일 기다려집니다 비가 오면 아들이 힘들어 할텐데..산악회 때문..
지민구님의 댓글
부모나 아내가,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 이건 좀 재고해봐야..고생 많이 합니다..ㅋ
이기호님의 댓글
저두 처음엔 남헌후배 얘긴중 알었읍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잔잔한 감동을 주는얘긴데. 남헌후배, 감사합니다. 살다보면, 똥밟는 날도 있지요. 어제 저는 똥 밟었읍니다.
이순근님의 댓글
성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것 같습니다. 따끈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윤휘철(69회)님의 댓글
성실! 비 오는 날은 선창가 선술집이 최적의 학교 아닌가요?
차안수님의 댓글
성실! 아들 녀석이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 요즘 방황하는듯한데 그동안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둔것이 화근인지...진로 결정에 힘든 모습이 딱합니다. 잘해주리라 생각하지만...
김종득(80회)님의 댓글
성실! 언제나 내가 있는 그자리가 최고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빗길 안전운전 하세요
김태훈(90회)님의 댓글
남헌이형 딸은 상동이형 아들하고 연수동 같은 학교랍니다. 저런 용기가 어디서 날까요~ 평생 민생고가 해결되면 몰라도 전 엄두가 안나네요...
김택용님의 댓글
성실!!
이동열님의 댓글
튀는 학교네,,,비가와서 너무 즐겁습니다^^
이종인님의 댓글
남헌이 야근줄 알았네
김우성님의 댓글
거창고 좋은 학교를 졸업했네요. 89년 겨울 3박 4일을 거창고에서 숙식을 하면서 연수를 했는데 강당에 붙어 있는 직업선택 십계명은 하나의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교육을 하는 학교도 있구나란 감탄, 그리고 학교 운영자들이 재단 설립에 맞게 불의에 맞서는 모습 등등 그러면서 진학성적도 좋은 학교---.
윤용혁님의 댓글
성실!직업선택 십계명 거의 엽기적 그러나 느끼는 바 큽니다. 반어법 십계명인가요?
안남헌(82회)님의 댓글
A/S 아침에 출석부가 없길래 좋은글로 옮기다 떨구어 놓았는데, 많은 선배님들을 아침부터 헷깔리게 했네요.... 지송! ㅎㅎㅎ
이상동님의 댓글
성실.... 차카게 열쒸미...
최송배님의 댓글
순근아,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그렇고... 내일 쯤 한잔 할까?
한상철님의 댓글
남헌이 갑자기 엄청 커 보이네 성~실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나머나...진급 다시한번 추카하네..NQ가모냐?
장재학님의 댓글
성실~~~~!!! 또 지각 입니다...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하셔요...댁에서요 차주차 하시고요
석광익님의 댓글
성실!
함광수님의 댓글
성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