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喜聽裙聲
작성자 : 이종인
작성일 : 2006.12.28 11:18
조회수 :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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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벗는 소리가 가장 좋다(喜聽裙聲) | ||
조선조 선조대왕때의 일이다. 당대의 석학인 송강 정철과 서예 유성룡 일송 심희수 대감 등이 너느날 젊은 후배인 월사 이정구와 백사 이항복 등과 어울려 술을 마시게 되었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서로 성품(聲品:소리의 품격)을 논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를테면 듣기좋은 소리의 품평회을 한번 열어보자는것이었다. 정송강이 맨 먼저 이르기를 " 휘영청 닭 밝은밤에 다락 위에서 구름이 흘러가다가 머무르는 소리를 듣는것이 제일일 거야 (淸賓朗月樓頭 雲聲好)" 그러자 이번에는 심일송이 말한다. " 단풍이 붉게 물든 가을날에 멀리서 원숭이가 바람결에 울고있느 소리가 들려오는것도 듣기 좋은 소리지(滿山紅葉 風前猿愁聲 切好)". 이번에는 유서애가 말한다. "잠이 덜깬 새벽 창가에서 앉아있을때 술독에서 술 걸러내는 소리처럼 듣기좋은 소리가 또 있을까(曉窓嗽餘 小槽酒迪盛 切好)". 이번에는 이월사가 말한다. "산간 토당에서 젊은 선비가 시를 읊는 소리도 아름다운 소리일것입니다.(山間草屋 才子詠詩聲)". 이렇게 네사람이 각자 한 마디씩 늘어놓자 백사 이항복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한다.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신 소리는 모두가 다 듣기좋은 소리들이옵니다. 그러나 정말로 듣기 좋은 소리는 동방화촉(洞房華燭) 좋은 밤에 아름다운 여인이 사르르 속옷 벗는 소리처럼 듣기 좋은 소리도 없을것이옵니다(令人喜聽莫苦洞房良賓 佳人解裙聲也)". 이에 모두가 가히 그렇다며 한바탕 크게 웃더이다. "유머를 밝히면 세상이 즐겁다... 박 인 옥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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