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아버지의 지갑
작성자 : 지민구
작성일 : 2007.05.30 07:52
조회수 : 1,096
본문
몇 달 전에 아버지의 지갑을 보았습니다.
싸구려 지갑... 너무 오래되어서 낡은,
흙이 묻어 있는 지갑이었습니다.
늘 아버지의 물건들은 낡고 닳았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형편이 좋지 않아
학교 등록금을 반밖에 내지 못한 저는
대학교에서 제적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무능력함에 너무 화가 나고
학교 측의 대응에 분이 올라와서
아버지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왜 그렇게 무능력하고 바보 같아서
사람들에게 속기만 하고, 다른 아버지들처럼
학교 등록금 하나 못 내주냐고.
감정표현에 서툰 분이시라
그냥 묵묵히 제 화를 다 받아주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께서 무능한 자식의 학교등록금을
벌기 위해 중국으로 일을 하러 가십니다.
언제 돌아올지 기약도 없이...
며칠 전에 다시 아버지의 지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지께 물었습니다.
“아빠 지갑은 왜 이렇게 낡고 지저분해?”
아버지의 대답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거야 너희 오빠가 쓰다가 버리려는 지갑을
내가 몇 년 째 쓰고 있으니깐 그렇지...”
여태 비싼 지갑 하나, 값나가는
구두 한 켤레 사보신 적 없는 아버지.
백화점이라는 곳에 가서 물건을 살 생각조차
못하신 아버지의 지갑을 보니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아버지의 생신에도, 어버이날에도
아무 것도 해드리지 못한 저는
다음날, 아버지께 좋은 지갑을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도 지갑에 넣었습니다.
꼭 건강하게 돌아오시라고,
죄송하다고...
- 전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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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마음이 아프면
아버지의 마음은 찢어집니다.
자식에게 난 작은 생채기도
아버지에겐 아물기 힘든 상처입니다.
어떤 시련을 겪든 자식보다 더 아픈 것은
늘... 아버지입니다.
- 수줍게 건네는 고백... 아버지, 사랑해요. -
가정의 달이 이젠 끝날로 갑니다...
이 땅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총동창회 야구대회도 코 앞이군요...
이번 주는 5월의 끝날과 6월의 시작이 겹쳐 있습니다..
마무리는 또 다른 시작..
댓글목록 0
임한술님의 댓글
오늘은 정말 1등 입니다~~성실~
함광수님의 댓글
2등 출석입니다.성실
최병수님의 댓글
성 실 !!!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큰 것 같아요... 항상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저는 아버님때문 고2때 처음담배입에 대다가 끊었습니다..환성아 너 담배피우냐? 너 피면 내가 끊으마..
이상동님의 댓글
성실...
윤용혁님의 댓글
성실! 이땅에 근면성실한 아버지가 계시기에 오늘날 밥술이나 먹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글에 감사합니다.
전재수님의 댓글
성실!
오윤제님의 댓글
다 떨어진 아버지의 지갑 다시 새롭게 단장해 주는 것이 자식의 도리인데 그게 잘 않되네요
최영창님의 댓글
애비, 그리고 핼애비가 된 지금에야 비로서 당신의 말없는 사랑을 알것같읍니다.
김태훈님의 댓글
헉! 여기서도 등수놀이가~ ㅋㅋ 화창한 날입니다. 날씨 만큼 활기찬 하루되세요~
윤인문(74회)님의 댓글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같은 이름이다. 마을의 당산나무 같은 이름이다. 제가 신변방에 올렸던 "아버지란 누구인가?"글 중의 한귀절이 생각납니다. 내가 지금 아버지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오늘입니다.
윤휘철님의 댓글
성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이기석님의 댓글
성실~~~~~진짜루!! 눈앞이 뿌여지네요,,,,,진짜루
이상호님의 댓글
성실!! 낼 모래 야구대회에 많은 동문들이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80회 너무 수고 많고요.
장재학님의 댓글
성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박태식님의 댓글
성실~~~~~보고 싶습니다,아버지~~좋은 하루 되세요^^
박홍규(73회)님의 댓글
당신의 빈자리가 더욱 허전합니다....아버지~~~~~ 성실!!! (^+^) D-2 입니다.만반의 준비로 손님을 맞이해야져...80회 홧팅!!!
김택용님의 댓글
성실!!
원인택님의 댓글
오늘은 문득 "촌음을 아껴써라"라는 글귀가 생각이나는군요.... 모두 바쁜 하루가되시길
김정래(87회)님의 댓글
성실...
정흥수님의 댓글
출근하는데 제고 1,2학년 학생전원이 동대문야구장으로 가더군요. 청룡기대회 성남고와의 개막전 응원하러 간다네요...열심히 목이쉬어라 응원하면 이길수있다고 일러주었습니다.인천대표로 나갔으니 좋으성적 내라고 하면서...!!!!!!!!
정흥수님의 댓글
출석합니다. 성실 ~~~~
이시호님의 댓글
성실, 저도 생일날 아들들이 지갑하나 사죠서 새것으로 바꿨습니다.아들들아 사랑한다!!
이종인님의 댓글
20년전만해도 웃으면 일본사람 지깁 줏었냐고 물었는데
이동열님의 댓글
미군 패쓰포드 주웠다구도 했죠,,,종인이형. 원정용 지갑 누가 안사주나,,,ㅋㅋㅋ
한상철님의 댓글
울 아버님 지갑은 새것이긴 한테... 돈을 넣어드려야겠군 성~실
李聖鉉(70회)님의 댓글
성실...
방창호님의 댓글
아버님께 지갑을 선물하고 싶어도 그 분이 지금은 이 곳에 존재하지 않으니 가슴이.....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김종득(80회)님의 댓글
성실!
조상규87님의 댓글
마음이 짠합니다.성실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미군 패쓰포드 주웠다===> 양놈지갑!이라고///원정용 지갑 누가 안사주나,,,===> 오늘인주옥으로 오시겨..ㅋㅋㅋ
안남헌(82회)님의 댓글
오늘 3등이라구 외쳐놓구선 "확인"을 안했네...ㅎㅎㅎ 성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