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
(점수가 왔다갔다 하는데)
그래 우는 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 주세요."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그런데?"
"저도 맞게 해 주세요."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히히히 ~~~~
''똥꾸녕''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께서도 곤란한 듯 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 은 아니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똥구녕''....등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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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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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꼬''
댓글목록 0
박홍규(73회)님의 댓글
ㅋㅋㅋ 맞게 해주시지... (^+^)
전재수(75회)님의 댓글
ㅎㅎ 똥창, 후장, 밑창 ... 참어려워
이시호님의 댓글
우리는 후장으로 잘 씁니다. ㅋㅋㅋ
李淳根님의 댓글
항구말 너어무 어려쓰므니다.
이연종님의 댓글
똥꼬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