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내가 이렇게 쓸모가 많다니!!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7.09.21 05:58
조회수 : 1,871
본문
자신이 쓸모가 많다면 기분이 좋다.
그것도 크게 노력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그리 된다면 기분이 더 좋다.
한 번은 경운기를 몰고 가는데
이웃 할머니가 나를 부르더니 말슴하셨다.
"이봐 젊은 양반, 잠깐만!
나, 전화번호 좀 눌러 줘"
경운기를 세워 두고
할머니를 따라 집으로 가는데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왜 내게그런 부탁을 했을까?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라도 있나.
전화기를 내게 내밀고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도 넘겨주신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전화를 받기만 하고
걸 줄은 모르신단다.
할머니에게 숫자는 그냥 기호일 뿐이며
전화기는 낯선 기계였다.
내 얼굴이 화끈거린다.
나로서는 뭔가를 안다는 게
이렇게 고마운 적이 없었다.
할머니가 건내주는 번호를 눌렀다.
숫자 하나마다 정성껏 힘을 주어 가며
할머니가 고맙다고 인사를 했지만
정작 고마운 사람은 나였다.
내가 알고 있는 사소한 지식 하나조차
이렇게 쓸모가 있다니---.
시골에 살다 보니
이런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저울 눈금을 봐 주기도 했고
수해가 나면 디지털 카메라로
피해 현장을 찍어 드리기도 했다.
가까운 식구 사이도 한 결 달라진다.
십여 년을 늘 가까이 지내다 보니
서로를 더 잘 알고
그럴수록 서로를 더 필요로 한다.
이렇게 가까운 사람에게도
쓸모가 있지만
나를 더 쓸모 있게 만드는 건
아무래도 곡식이겠다.
누구나 알다시피 농사로
큰 돈을 벌기는 어렵다.
하지만 농사는
돈으로 결코 살 수 없는
많은 걸 가져다 준다.
그 가운데 하나
사람이 쓸모 있는 존재라는 걸
곡식은 말 없이 보여 준다.
곡식은 사람 손길에 따라
아주 다르게 자란다.
잘 돌봐 주면 그만큼 잘 자란다.
병해충도 잘 이겨 낸다.
더 신기한 것은
맛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복잡하게 요리하지 않고도
맛난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이 세상에 쓸모 없는 게 있을 까.
자신이 쓸모 없다고 느껴진다면
제자리에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길가에 구르는 돌맹이 하나도
집을 짓자면 소중하다.
먹다 버리는 음식조차
짐승에게는 밥이 되고
곡식에게는 거름이 된다.
곡식이 새삼 고맙다.
사람을 살려 주고
또 이렇게 사람이
쓸모가 많다는 걸 일깨워주니까---
==좋은 생각 중에서==
그것도 크게 노력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그리 된다면 기분이 더 좋다.
한 번은 경운기를 몰고 가는데
이웃 할머니가 나를 부르더니 말슴하셨다.
"이봐 젊은 양반, 잠깐만!
나, 전화번호 좀 눌러 줘"
경운기를 세워 두고
할머니를 따라 집으로 가는데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왜 내게그런 부탁을 했을까?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라도 있나.
전화기를 내게 내밀고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도 넘겨주신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전화를 받기만 하고
걸 줄은 모르신단다.
할머니에게 숫자는 그냥 기호일 뿐이며
전화기는 낯선 기계였다.
내 얼굴이 화끈거린다.
나로서는 뭔가를 안다는 게
이렇게 고마운 적이 없었다.
할머니가 건내주는 번호를 눌렀다.
숫자 하나마다 정성껏 힘을 주어 가며
할머니가 고맙다고 인사를 했지만
정작 고마운 사람은 나였다.
내가 알고 있는 사소한 지식 하나조차
이렇게 쓸모가 있다니---.
시골에 살다 보니
이런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저울 눈금을 봐 주기도 했고
수해가 나면 디지털 카메라로
피해 현장을 찍어 드리기도 했다.
가까운 식구 사이도 한 결 달라진다.
십여 년을 늘 가까이 지내다 보니
서로를 더 잘 알고
그럴수록 서로를 더 필요로 한다.
이렇게 가까운 사람에게도
쓸모가 있지만
나를 더 쓸모 있게 만드는 건
아무래도 곡식이겠다.
누구나 알다시피 농사로
큰 돈을 벌기는 어렵다.
하지만 농사는
돈으로 결코 살 수 없는
많은 걸 가져다 준다.
그 가운데 하나
사람이 쓸모 있는 존재라는 걸
곡식은 말 없이 보여 준다.
곡식은 사람 손길에 따라
아주 다르게 자란다.
잘 돌봐 주면 그만큼 잘 자란다.
병해충도 잘 이겨 낸다.
더 신기한 것은
맛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복잡하게 요리하지 않고도
맛난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이 세상에 쓸모 없는 게 있을 까.
자신이 쓸모 없다고 느껴진다면
제자리에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길가에 구르는 돌맹이 하나도
집을 짓자면 소중하다.
먹다 버리는 음식조차
짐승에게는 밥이 되고
곡식에게는 거름이 된다.
곡식이 새삼 고맙다.
사람을 살려 주고
또 이렇게 사람이
쓸모가 많다는 걸 일깨워주니까---
==좋은 생각 중에서==
댓글목록 0
지민구님의 댓글
비가 끝까지 괴홉히지만..즐거운 한가위가 코 앞입니다..
이준달님의 댓글
성~~실!!! 즐건하루 되세염^^&
이순명님의 댓글
성실 ,,.. 즐거운 추석 되시길 인고 동문 모두요~~~~~~~~
윤용혁님의 댓글
남에게 향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崔秉秀(69回)님의 댓글
성 실!!! 장마와 태풍에 시달리다 보니... 추석이 코 앞에 다가 왔네요. 정신차려야쥐...
이진호님의 댓글
성실...오늘도 방긋 웃는 하루되세요.
이상호님의 댓글
성실!!
봉원대님의 댓글
<img src="http://i.blog.empas.com/aaa539/32171760_548x245.jpg">
봉원대님의 댓글
하나더!!!! ^)^
<img src="http://i.blog.empas.com/aaa539/32171763_534x399.jpg">
李聖鉉님의 댓글
이제야 추석분위기가 나는군요.84회가 인재가많아요.인재는 나라의 기둥!!!!<br>
김연욱 선배님께서 연일 히트치시네요. 감사합니다.
윤휘철님의 댓글
성실!
김선도님의 댓글
성실
전재수님의 댓글
즐거운 한가위를 준비하세요
<img src="http://sstatic.naver.com/keypage/outside/day/2007072621541114291.jpg>
엄준용님의 댓글
원대덕분에 추석분위기를......^^ 성실~~
박홍규님의 댓글
성실 !!! 즐거운 하루되세요... (^+^)
이상동님의 댓글
성실...
이동열님의 댓글
<img src="http://pds47.cafe.daum.net/image/2/cafe/2007/09/20/13/25/46f1f64215fb8">
<EM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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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용님의 댓글
성실~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함광수님의 댓글
성실
한상철님의 댓글
넹 감사합니다 성 실
김태훈님의 댓글
내일 처가가느라 귀성길에 합류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하지만 맘은 즐겁습니다. 한가위 준비 잘 하세요~
崔秉秀(69回)님의 댓글
태후니는 처가 부터 다니는구나... 대단한 배려이군요.. 우린 명절 담날에 처가로 가는 걸로 되어 있어요..
임한술님의 댓글
성실~
장재학님의 댓글
성실 ^^ 건강이 최곱니다...
윤인문(74회)님의 댓글
추석 앞두고 바쁘네요..회의도 많고..정신없이 하루를 보냅니다.
이충섭(80회)님의 댓글
좋은 한가위가 돼시길...... 성 씨~~~일 !!!! ^*^
이시호님의 댓글
성실, 즐거운 명절들 맞이하세요.
차안수님의 댓글
성실!
오윤제님의 댓글
성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