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잔고도 남기지 않고 찾은 눈물(??)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7.09.20 06:04
조회수 : 1,016
본문
내 나이 마흔하고 둘,
작년 9월쯤 복지관 직원의 권유로
탁구 라켓을 처음 잡아 보았어요.
어느 아낙내들처럼
복부의 비겁한 살을 줄여보자는 목표 하나로
시작한 탁구가 이제는
내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올 9월에 열리는
27회 장애인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하루 5시간 이상을 탁구 연습으로 보내고 있지요.
우리 부부는 장애인입니다.
왼팔을 사용할 수 없는 나와,
다리가 불편해 목발을 사용하는 남편은
6년을 만나다가 한 가정을 이루었지요.
1남1녀의 자녀도 두었고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 주는 것이
마냥 고맙고 행복했지만
아이들 때문에 간이 서늘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큰 아이가 네 살 때 일입니다.
연못 근처에서 놀던 아들이
어느 순간 연못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우리 둘이 할 수 있었던 최선책은
"사람 살려요!"라고 소리치는 것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분이 달려와
아들을 꺼내 주었지요.
연신 "고맙습니다"를 반복하며
놀라 우는 아이를 안고
한참을 멍하게 서 있었습니다.
자식이 위험에 처했는데도
타인처럼 지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서러워 눈물 은행에서 일년치 눈물을
잔고도 남기지 않고 찾아 울었습니다.
장애인 부부의 어려움을
처음 실감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1년 뒤,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큰 아들과 셋이서 신혼여행지인
제주도에 갔지요.
우리는 일 년에 몇 날 없다는 비바람,
구름,햇살을 다 스치고 윗오름세까지 갔습니다.
중간에 다른 이들의 등을 잠시 빌리기도 하고
윗세오름 매점으로 올라가는
레일을 얻어 타기도 했습니다.
남편은 정상에서 수고했다고 격려하며
아들과 나를 꼭 안아 주었지요.
아들은 지금도 힘이 들 때면
그때 사진을 들여다 봅니다.
남편도 술 한잔 걸치면
추억 속의 윗오름세 전설을 또 들춥니다.
이제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은
그 이야기 1절이 t시작되기도 전에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리죠.
나머지 이야기는
나와 그때 왕따 시켰다며 투덜대는
딸이 함께 듣습니다.
벌써 결혼 16년차에 이른 우리 부부,
아이들이 클수록 조금씩
여유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공통의 취미가 없으니
대화거리를 찾지 못하고
침묵을 지키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내가 남편이 좋아하는
탁구 매니아가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공통으로 좋아하는 스포츠를 찾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지요.
제5회 장애인 전국체전에도 출전한 남편인 만큼
올 해 경기도 대표인 아내의 매니저로
그 역할을 완벽하게 해 주겠지요.
아내의 뒷바라지를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는 친구 같은 남편,
이젠 억지로 대화의 창을 찾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작년 9월쯤 복지관 직원의 권유로
탁구 라켓을 처음 잡아 보았어요.
어느 아낙내들처럼
복부의 비겁한 살을 줄여보자는 목표 하나로
시작한 탁구가 이제는
내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올 9월에 열리는
27회 장애인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하루 5시간 이상을 탁구 연습으로 보내고 있지요.
우리 부부는 장애인입니다.
왼팔을 사용할 수 없는 나와,
다리가 불편해 목발을 사용하는 남편은
6년을 만나다가 한 가정을 이루었지요.
1남1녀의 자녀도 두었고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 주는 것이
마냥 고맙고 행복했지만
아이들 때문에 간이 서늘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큰 아이가 네 살 때 일입니다.
연못 근처에서 놀던 아들이
어느 순간 연못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우리 둘이 할 수 있었던 최선책은
"사람 살려요!"라고 소리치는 것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분이 달려와
아들을 꺼내 주었지요.
연신 "고맙습니다"를 반복하며
놀라 우는 아이를 안고
한참을 멍하게 서 있었습니다.
자식이 위험에 처했는데도
타인처럼 지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서러워 눈물 은행에서 일년치 눈물을
잔고도 남기지 않고 찾아 울었습니다.
장애인 부부의 어려움을
처음 실감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1년 뒤,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큰 아들과 셋이서 신혼여행지인
제주도에 갔지요.
우리는 일 년에 몇 날 없다는 비바람,
구름,햇살을 다 스치고 윗오름세까지 갔습니다.
중간에 다른 이들의 등을 잠시 빌리기도 하고
윗세오름 매점으로 올라가는
레일을 얻어 타기도 했습니다.
남편은 정상에서 수고했다고 격려하며
아들과 나를 꼭 안아 주었지요.
아들은 지금도 힘이 들 때면
그때 사진을 들여다 봅니다.
남편도 술 한잔 걸치면
추억 속의 윗오름세 전설을 또 들춥니다.
이제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은
그 이야기 1절이 t시작되기도 전에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리죠.
나머지 이야기는
나와 그때 왕따 시켰다며 투덜대는
딸이 함께 듣습니다.
벌써 결혼 16년차에 이른 우리 부부,
아이들이 클수록 조금씩
여유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공통의 취미가 없으니
대화거리를 찾지 못하고
침묵을 지키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내가 남편이 좋아하는
탁구 매니아가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공통으로 좋아하는 스포츠를 찾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지요.
제5회 장애인 전국체전에도 출전한 남편인 만큼
올 해 경기도 대표인 아내의 매니저로
그 역할을 완벽하게 해 주겠지요.
아내의 뒷바라지를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는 친구 같은 남편,
이젠 억지로 대화의 창을 찾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댓글목록 0
지민구님의 댓글
작년 창준이 업고 한라산 정상에 오른 기억이 나네요...명절 앞이라 비까지 내리니 어제 서울시내는 차전쟁이었습니다..명절기분이 점점 듭니다...성실..
이준달님의 댓글
성~~실!!!
장재학님의 댓글
성실 좋은 하루 되세요 ^^
오윤제님의 댓글
신정아 스토리는 언제 끝나나 얼굴 예뻐서 좋긴 좋은데 식상한 메뉴
李聖鉉님의 댓글
성실!!!!!!!!!!1
이기석님의 댓글
성실~~~~진짜루
이진호님의 댓글
성 실...
윤용혁님의 댓글
성실!
윤인문(74회)님의 댓글
자유게시판에서 9월 28일(금) 있을 인사동 정기모임 참석여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댓글에 참석여부를 달아주시면 모임 진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바쁜 일이 계시더라도 되도록 참석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선도님의 댓글
성실~!!!올만에 보이는 햇살에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이상호님의 댓글
성실!! 비 그치고 구름 사이로 해가 나오네요 즐거운 하루되십시요.
봉원대님의 댓글
모처럼 아침햇살이 우릴 반기고 있네요. 저녁엔 선도랑 문학야구장에서 응원두 하고, 두꺼비 버릇도 고칠려고 계획중인데... 설마 빗님이 시샘하진 않겠죠?? "성실"
한상철님의 댓글
"평범은 위대 외다" 이광수의 금강산 기행이 생각납니다 평범에 감사를 느낍니다 평범
안남헌(82회)님의 댓글
화성출장갑니다. 성실!
임한술님의 댓글
아침부터 지금까지 전시장 차량들 빼고 집어넣고 정신없네요........성실
崔秉秀(69回)님의 댓글
성 실!!!
윤휘철님의 댓글
성실!
박홍규님의 댓글
성실 !!! 오늘은 갤라나요... 지겨운 태풍이던,장마던 이젠 그만... 존 하루되세요...(^+^)
김종득(80회)님의 댓글
성실! 모처럼만에 활짝개인 날씨네요!
김태훈님의 댓글
오늘 저녁이 마지막 고비라네요.. 조용히 지나가길 바랄뿐입니다. 성실!!
박태식님의 댓글
성실!
방창호님의 댓글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십시요. 성실!
허광회80님의 댓글
성실! 즐거운 명절되세요.
이상동님의 댓글
성실
김택용님의 댓글
성실~~
이동열님의 댓글
정기모임에 출석여부 도장 찍는게 어렵나,,,? ㅋㅋ
함광수님의 댓글
성실
엄준용님의 댓글
광수 빨리 찍게나...성실
남경우(71회)님의 댓글
늦은 성실.인천도 차 몸살(제물포 뒷길 주안역.십정사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