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고추와 고추푸대
작성자 : 이연종
작성일 : 2007.10.24 11:04
조회수 : 1,074
본문
고추와 고추푸대
우리의 옛 선조들은 겨우내 고의춤에 갇혀
바깥 구경을 못한 거시기를 해동이 되고 날이
따스해 지면 산마루에 올라 아랫도리를 내놓고
바람을 쐬여 부샅(음랑)에 습을 제거하고
자연의 정기를 받아 양기를 강하게 하였는데...
이름하여 이를 "거풍"이라 하였다.
삼돌이가 어느 날 무료하여 돗자리를 들고
아파트 옥상으로 책을 보러 갔는데...
봄볕이 너무 좋아 마침 옛 선조들의 "거풍"의식이
떠올라 아랫도리를 내리고 햇볕과 봄바람을 쐬인 후
그대로 누워 책을 보다가 그만 춘곤을 못이기고
잠이 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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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랫 층에 사는 삼월이가 이불을 널려고 올라 와서는
이 광경을 보고 감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어멋...뭐하는거에요? 삼돌씨..???"
삼월이...외마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 당황과
민망스러움에 상황 수습을 못하고 한다는 소리가
"시방 고추 말리는 중인디유"...
삼월이가 삼돌이의 어이없는 대꾸에 피식 ~ 웃더니만
치마를 걷어 올리고 속곳을 내리고는 삼돌이 옆에
눕는게 아닌가!!!
"아니~ 남녀가 유별한데...
뭐하는 짓이래유? 시방..???"
"나두 고추 푸대 좀 말릴라구유"ㅠㅠ
그날 오후...
엘리베이터 안에서 둘이 공교롭게 마주 쳤는데!!!
삼돌이...지난 일이 민망하여 먼 산 보기를 하는데...
삼월이가 옆구리를 툭~ 치며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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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다 말렸으면 푸대에 담지유~~~"""!!!
댓글목록 0
박홍규(73회)님의 댓글
오매...화끈한 삼월이...(^+^)
이연종님의 댓글
아무리 시원찮은 글이 올라와도 매번 성의를 다해서 댓글을 다는 홍규야말로 진정으로 인터넷문화의 전도사로구나... 작지만 나도 힘을 보태야겠다 고맙다~...^^*
차안수님의 댓글
삼돌이는 왜 눈치가 없는거야, 사내자식이...입에 넣어줄때까지 있네그려. 나같으면 푸대 말릴때 고추담았겠네...ㅎㅎㅎ
최영창(66회)님의 댓글
ㅋㅋㅋ ㅎㅎㅎ ㄲ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