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막내 아들을 위한 밥상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7.11.21 02:07
조회수 : 1,040
본문
나는 시골에서
11남매의 막내 아들로
세상에 태어났다.
내 어머니는
마흔 셋이라는 늦은 나이에
나를 낳으셨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
내 옆의 친구는 내 어머니를 보고
"야,너희 할머니 오셨다"라면서 놀려 댔다.
그 뒤로 나는
어머니가 학교에 오시는 걸
싫어했다.
학교에서
부모님을 모셔 오라고 하면
갖가지 핑계를 대며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오시지 못하게 했다.
식구가 많아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당시
우리 집엔 학생이 다섯 명이었다.
덕분에 어머니는 매일
도시락 네 개 이상 준비했는데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한 탓에
내가 학교에 가져갈 여분의
도시락은 없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초등학교 6년 내내
점심 시간이면 집에 달려가
방문을 열면
방 안 중간에
곱게 상보를 덮은
밥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찬이라고 해 봐야
김치와 새우젖
밭에서 따온
오이 몇 개가 전부였지만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차려 놓으신 그 밥상이
나에겐
최고의 진수성찬이었다.
그 많은 식구를 위한 밥상이 아닌
나만을 위한 밥상이기에
더욱 소중했다.
밥을
게 눈 감추 듯 먹어 치우고
나는 다시 힘차게
학교를 향해 뛰었다.
당시 하던 일을 놓고
집에 돌아와
막내 아들을 위해
밥상을 차릴 때
어머니 마음이 어떠했을까!!
막둥이에게 도시락을
준비해 주지 못한 그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그 마음을 다 안다고
할 순 없지만
나도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조금은
어머니 심정이 와 닿는다.
막내의 뜀박질이 어머니에겐
안쓰러움이었을 것이다.
세상이 주는 호사를
한 번도 누려 보시지 못하고
평생 11남매 입에 먹을 것을
준비해야 하셨던 어머니!!
당신의 힘 겨웠던 삶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픔니다.
어머니의 굽은 등은 결국
자식들 안위를 위해 살아온
삶의 흔적이셨습니다.
지금도 하늘 나라에서
마흔을 훌쩍 넘긴
막내 아들이
아직 혼자
살아가는 모습을 보시며
얼마나 안쓰러워하실까??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내려와
쓸쓸한 내 방에 오래전 처럼
따뜻한 밥상을 차려 놓고
맛있게 밥을 먹는
막둥이 모습을
지켜 보실 것만 같다.
어릴 적에는
남에게 보이기 싫어
부끄러워했던 내 늙은 어머니가!!
내 늙은 어머니가 정말 그립다.
==좋은 생각 중에서==
11남매의 막내 아들로
세상에 태어났다.
내 어머니는
마흔 셋이라는 늦은 나이에
나를 낳으셨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
내 옆의 친구는 내 어머니를 보고
"야,너희 할머니 오셨다"라면서 놀려 댔다.
그 뒤로 나는
어머니가 학교에 오시는 걸
싫어했다.
학교에서
부모님을 모셔 오라고 하면
갖가지 핑계를 대며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오시지 못하게 했다.
식구가 많아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당시
우리 집엔 학생이 다섯 명이었다.
덕분에 어머니는 매일
도시락 네 개 이상 준비했는데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한 탓에
내가 학교에 가져갈 여분의
도시락은 없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초등학교 6년 내내
점심 시간이면 집에 달려가
방문을 열면
방 안 중간에
곱게 상보를 덮은
밥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찬이라고 해 봐야
김치와 새우젖
밭에서 따온
오이 몇 개가 전부였지만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차려 놓으신 그 밥상이
나에겐
최고의 진수성찬이었다.
그 많은 식구를 위한 밥상이 아닌
나만을 위한 밥상이기에
더욱 소중했다.
밥을
게 눈 감추 듯 먹어 치우고
나는 다시 힘차게
학교를 향해 뛰었다.
당시 하던 일을 놓고
집에 돌아와
막내 아들을 위해
밥상을 차릴 때
어머니 마음이 어떠했을까!!
막둥이에게 도시락을
준비해 주지 못한 그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그 마음을 다 안다고
할 순 없지만
나도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조금은
어머니 심정이 와 닿는다.
막내의 뜀박질이 어머니에겐
안쓰러움이었을 것이다.
세상이 주는 호사를
한 번도 누려 보시지 못하고
평생 11남매 입에 먹을 것을
준비해야 하셨던 어머니!!
당신의 힘 겨웠던 삶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픔니다.
어머니의 굽은 등은 결국
자식들 안위를 위해 살아온
삶의 흔적이셨습니다.
지금도 하늘 나라에서
마흔을 훌쩍 넘긴
막내 아들이
아직 혼자
살아가는 모습을 보시며
얼마나 안쓰러워하실까??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내려와
쓸쓸한 내 방에 오래전 처럼
따뜻한 밥상을 차려 놓고
맛있게 밥을 먹는
막둥이 모습을
지켜 보실 것만 같다.
어릴 적에는
남에게 보이기 싫어
부끄러워했던 내 늙은 어머니가!!
내 늙은 어머니가 정말 그립다.
==좋은 생각 중에서==
댓글목록 0
劉載峻님의 댓글
誠實 우리 인천고등학교 동문들의 건승을 빕니다
지민구님의 댓글
날씨가 추워지니 부보님 건강도 더 걱정됩니다...성실
최진언님의 댓글
옛날에는 형제가 많지만 부모가 자식기르는것, 상상이 잘 안되는군요. 요즈음 하나나 둘을 과외부터 절절 매 며 기르는데 ? 오늘 우리 동문님들 행복하고 즐거운하루, 알차고 건강한 하루가 되십시요. 서 - ㅇ 시 - ㄹ !
석광익님의 댓글
칠남매의 막내인 저도 다른 애들 엄마들 보다는 왠지 늙어 보이시는 어머니가 학교에 오시는걸 무지 싫어 했었는데......... 어머니 생각만 하면 가슴 한켠에 싸한 바람이 붑니다. .......... 성실!
이상호님의 댓글
성실!! 항상 죄송한 마음 가득 합니다.
이준달님의 댓글
성~~실!!! 내리사랑이란 말이 세삼 생각납니다.. 선배님들 존경합니다..
백승준님의 댓글
성실 날씨가 정말 춥습니다. 주말이 되면 날이 풀린다고 하니 선배님들 고뿔조심하세요^^
김정래(87회)님의 댓글
겨울인가봅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성실!!
조성락님의 댓글
저도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자랐는데, 꼭 제 얘기 같습니다. 추운날씨에 부모님과 선배님들의 건강하심을 기원합니다. 성실!
전재수님의 댓글
성실! 40여년전과 지금의 경제생활은 너무 다르지요. 그시절 고생하신 우리부모님들 많이 돌아가시고 이제 우리가 그자리에 있네요. 자식들이 그저 건강하고 건실하게 살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임한술님의 댓글
올해들어 처음으로 눈 뎀세 거북이 운전으로 이제야 삼실에 도착했습니다...성실!!
李聖鉉님의 댓글
펄펄 눈이 왔습니다.
박홍규님의 댓글
성실!!! 눈이 오는 것도 모르고...자식사랑 내리사랑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지요...(^+^)
성기남(85회)님의 댓글
언제 눈이 왔나요.. 성실!!
윤인문(74회)님의 댓글
날씨가 좀 풀릴려나 봅니다. 어제 그제보담 좀 푸근하게 느껴지네요..성~~~~실
이기석님의 댓글
성실~~~~~진짜루
김택용님의 댓글
성실!!
윤휘철님의 댓글
성실! 올 겨울은 추우려나 봅니다. 날씨는 춥더라도 마음은 따뜻한 겨울되시기 바랍니다.
김성수(95회)님의 댓글
성실
김태훈님의 댓글
어제 시원하게 내린 겨울 비처럼 시원하게 일이 풀리는 하루되세요~ 성실!!
윤용혁님의 댓글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군요. 제 고향 강화에는 눈이와 쌓였답니다. 건강들 하세요.
오윤제님의 댓글
모두 추우니 나도 추우네요.
김종득님의 댓글
성실! 언제 눈이 왔나요??
김현일(90회)님의 댓글
성실... 가슴찡합니다....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2000년도에 돌아가셨지요.... 정말 어떤날은 자다가도 혼자 일어나 앉아서 아버지 생각을 할때도 있습니다. 참 보고 싶은데.... 헐....
임한술님의 댓글
종득이형 인천집에 전화해보니 인천은 안왔다고 하던데....여기 수원집과 사무실 안양은 많이 왔어요...특히 아냥쪽은 정말 많아요~
이창열(78회)님의 댓글
남쪽하고 서쪽하고 그렇게 차이가 지나 ㅎㅎㅎ 여긴 말짱하니
임한술님의 댓글
여기도 오타네...아냥(안양) 자유게시판에서도 연속 오타를 치더만~죄송~
이동열님의 댓글
원정대 준비로 머리가 지끈지끈,,,,벌써 고소증이 오네요,,ㅋㅋ 좋은 하루 맹그세요^^
최송배님의 댓글
춥지만 웅크리지 말고 활기차게 지내세요.
안남헌(82회)님의 댓글
다늦게~~ 성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