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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요법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18.09.14 09:40
조회수 : 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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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요법
고질적인 두통 때문에 살맛을 잃은 부인이 있었다.
여기 저기 이름난 병원을 찾아가 보기도 하고
이 약 저 약 잘 듣는다는 약을 써보았지만
별 효험이 없었다.
병은 널리 선전하랬다고 동창회나 계모임 등에서 하소연했더니
어떤 친구가 용하다는 정신과의사를 소개해 주었다.
상담을 끝낸 의사가 아무 걱정 말라 하면서
일주일가량 지나면 깨끗이 나을 거라고 했다.
그 처방인즉슨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아무도 없는 골방에서 무릎을 꿇고 두 눈을 감은 채
“나는 머리가 아프지 않다. 나는 머리가 아프지 않다…”라는
주문을 5분간 반복해보라는 것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날이 갈수록 차도가 있더니
일주일 만에 감쪽같이 두통이 사라졌다.
날아갈 듯이 기분이 상쾌해진 부인이
평소 정력이 시원찮아 주눅 들어 있던 남편에게
그 의사와의 상담을 권했다.
과연, 남편이 의사를 만나고 온 이후부터
눈에 띄게 달라지더니 일주일쯤 지나니까
잠자리에서의 남편이 몰라보게 세졌다.
부인이 하도 신통해서 몰래 골방을 엿보았다.
남편이 단정히 무릎을 꿇고 앉아 주문을 외는데
잘 들어보니 이렇게 중얼대는 것이었다.
.
.
.
“내 마누라가 아니다. 내 마누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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