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아내의 마음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19.03.22 06:22
조회수 : 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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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마음
모처럼 친구가 찾아와서 술좌석이 벌어졌다.
처음에는 점잔을 빼느라고 딱딱한 이야기가 오고 갔으나,
취기가 돌자, 화제가 이상한 방향으로 옮아갔다.
“수세미는 남자 물건을 시들게 하고,
마늘은 북돋아 준다든 걸……”
손님이 유식한 체 했다.
이야기가 무르익다 보니 술이 떨어졌다.
“여보. 술 더 가져오구려.”
바깥주인이 몇 번인가 소리를 질렀지만 응답이 없다.
기다리다 못해 술병을 들고 부엌에 가보니,
아이가 밥을 먹고 있었다.
“엄마는 어디 갔니?”
“아까 뒷마당에 나갔어요. 괭이를 들고.”
“야밤중에 괭이는 왜?”
.
.
.
“아마 수세미를 캐고, 마늘을 심는다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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