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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의 낭패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19.02.22 06:48
조회수 : 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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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의 낭패
조물주가 만물을 창조한 후 온갖 동물들에게 생식기를 달아주던 때였다.
수컷들의 성기를 크고 작은 것, 길고 짧은 것, 굵고 가는 것 등등 여러 형태로 마련해 놓고는 동물들의 생김새와 생활습성을 고려하여 그에 걸맞은 것을 하나씩 달아주었다.
줄을 선 차례대로 모두 나누어주고 손을 터는데 뒤늦게야 돼지란 놈이 뒤뚱거리며 나타났다. 조물주는 난감해 하다가 성기들을 묶었던 새끼줄을 돼지에게 달아 주었다.(그래서 돼지의 양물이 꼬불꼬불한 거란다)
며칠 뒤 이번에는 연간 성행위 횟수를 정해주겠노라고 방을 붙였다. 동물들이 다시 모여들었다.
조물주는 대자연의 세계가 조화를 이루며 번성할 수 있도록 먹이사슬을 감안하여 조정해 나갔다.
이제 남은 동물이라고는 호랑이와 인간뿐이었을 때 조물주는 호랑이가 너무 번식할 경우 생태계에 미치는 해악이 크리라는 판단 아래 일년에 한번만 하도록 명하였다.
그러자 성깔머리 사나운 호랑이가 어흥 크게 포효하면서 조물주를 물어뜯을 듯 덤벼들었다.
조물주가 그만 혼비백산하여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다.
다급해진 것은 인간이었다. 인간은 조물주 뒤를 좇아가며 외쳤다.
"저는 어떡하라구요!"
줄행랑을 치던 조물주가 숨을 헐떡이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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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아, 내 코가 석자인데 알 게 뭐냐? 네 맘대로 하거라, 임마!"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만 동하면 시도 때도 없이 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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