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색마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19.05.17 05:45
조회수 : 1,214
본문
색마
인간이 제명에 죽지 못하면 귀신이 된다고 하지만,
현세에서는 지나치게 이성을 밝히는 사람을 색마(色魔)라고 한다.
어느 색마를 지아비로 섬긴 아내가 피골이 상접한 몰골이 되고 말았다.
이 일을 알게 된 지옥의 사자 도깨비가 색마를 잡아갈 요량으로 사바세계로 내려왔다.
그리하여 색마의 집으로 숨어들어 안방 미닫이 곁에 숨어들자니
아내가 하소연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봐요, 나를 불쌍히 생각하셔서 제발 오늘 밤 만은 용서하세요.
더 이상 저를 괴롭히시면 전 귀신이 될 수밖에 없어요.
아니 전 이미 반은 귀신이 된 상태라구요.”
“닥쳐! 비록 당신이 도깨비가 되건, 뱀이 되건, 난 할테다.”
이 말을 들은 도깨비는 몸서리를 쳤다.
그리고는 그 길로 지옥으로 줄행랑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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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자는 암도깨비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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