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꿩먹고 알먹고
본문
꿩먹고 알먹고
한 마을에 백치에 가까운 노총각이 살고 있었다.
생긴 것도 별 볼일 없어서 혼인할 나이가 되도록
중신 들려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그는 머슴꾼이었다.
그때 건너 마을에 한 중년 과부가 살고 있었다.
중년 과부는 인색한 사람이었는데 딸은 절세미인이었다.
머슴 총각으로서는 감히 우러러 볼 수도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도 머슴 총각은 '저 과부의 딸을 아내로 맞이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과부의 집을 찾아갔다. 다행히도
찾아가는 즉시로 그 집 머슴으로 일하게 되었다.
인색한 과부는 모자라는 머슴을 공짜로
부려 먹을 궁리만 하고 있었다.
그는 바보였지만 놀라운 지혜가 있었다.
그는 일을 부지런히 하면서 밥은 주면 먹고,
안 주면 안 먹는 그런 태도였다.
인색한 과부도 마침내 그를 신임하게 되었다.
과부는 워낙 인색하여 머슴방에 불을 때면 나무가
더 들 것을 걱정하여 머슴을 꾀었다.
"오늘밤부터 그 방에 불을 때지 않을 테니
안방에서 함께 자도록 하게."
"주인 마나님이 무서운데요."
"아무 일 없다니까."
그날 밤 마침내 함께 자게 되었다.
머슴은 초저녁부터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았다.
과부는 한밤중이 되자 오랜만에 딴 생각이 났다.
"저게 정말 병신인가."
과부는 머슴의 그것을 만져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빳빳이 서있는 게 아닌가.
그 순간 머슴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의 그것을
만지는 주인마님의 손을 덥썩 잡았다.
밤도 깊은 안방에서 과부는 실로 오랜만에
몸을 달구고 또 달구면서 마음껏 몸을 풀었다.
머슴은 황소처럼 강한 남자였다.
과부는 평생 경험하지 못한 남정네의 진수를
맛보고는 생기가 솟아나는 기분이었다.
즐거운 밤을 보낸 그 다음날,
과부는 여전히 그가 바보려니 생각하고
머슴의 등을 떠밀며 재촉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나 오늘부터 일 안할라우."
"아니 그건 왜?"
"마을 사람들을 모아 놓고 한잔 먹어야겠어.
어제 밤에 장가를 들었으니…"
과부는 새파랗게 질렸다.
"제발 소문 내지 말아요. 무엇이든지 다 해 줄께."
"그러면 딸을 나에게 줘요."
과부는 울며겨자먹기로 그렇게 하겠노라고 약속하고 말았다.
바보 머슴은 결국 과부 집 딸과 혼인하여 꿩 먹고 알도 먹게 되었다
댓글목록 0
박홍규님의 댓글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일석이조...ㅋ 내년에 삼촌과 조카가 같이 나오는겨??? 머여? 맞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