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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MVP 차지한 박진만(95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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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MVP 차지한 박진만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김응용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29일 한국시리즈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한 뒤 유격수 박진만(30)을 수훈 선수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박진만이 시리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되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데 부족함이 없는 공.수에 걸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박진만은 내야 사령관답게 매끈한 글러브 질과 타구 방향을 예측하는 뛰어난 위치선정 능력, 총알 같은 1루 송구로 삼성의 수비를 지휘했다. 또 공격에서도 필요할 때마다 천금 같은 적시타를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까지 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2승1세이브의 강한 인상을 남긴 토종 에이스 배영수와 2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MVP 영예를 안은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그림 같은 호수비를 펼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박진만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위기의 순간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한화 공격 맥을 끊었다.
지난 26일 4차전 때 4-2의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10회 말 2사 2, 3루 위기에서 투수 오승환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된 상대 타자 김태균의 타구를 재빨리 잡아 1루에 뿌려 간발의 차로 아웃시켰다. 또 우승을 확정한 29일 6차전에서도 3-0으로 앞선 5회 1사 후 루 클리어와 제이 데이비스의 강습 타구를 안정감 있게 잡은 뒤 1루로 송구하는 등 빼어난 수비 능력을 과시했다.
박진만은 공격에서도 중심타자들을 뺨치는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지난 25일 3차전 때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2회 초 2사 2루에서 한화 철벽 마무리 구대성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 결승점을 올렸고 4차전에서도 2-2 동점이던 연장 10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깨끗한 중전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도루에 이은 김재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6차전에서는 1볼넷 등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5차전까지 타율 0.304(23타수 7안타), 2타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보였다.
지난 1996년 창단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해 4차례(1998년, 2000년, 2003년, 2004년) 우승을 경험한 뒤 2004년 시즌 후 4년 간 총 39억원의 FA 대박을 터뜨리고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박진만은 지난 해 삼성의 우승에 기여했다.
당시 함께 이적한 올 해 연봉킹(연봉 7억5천만원) 거포 심정수와 투수 최고 몸값(5억원)의 임창용이 부진한 상황에서 제 몫을 100% 이상 해낸 박진만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더욱 빛났다.
개인통산 6번째 우승 감격을 맛본 박진만은 “내가 잘한 것이라기보다 선수 전원을 대표해 큰 상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겠다. 6차례 우승 중 현대 소속으로 삼성과 맞붙었던 2004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상금 1천만원은 구단과 상의해 대구지역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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