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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인생사는 송찬규 인천향우회 명예회장(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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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 인천일보(05. 4.13)
4번째 인생사는 송찬규 인천향우회 명예회장
송찬규(84) 인천향우회 명예회장이 4번째 인생을 선언했다.
현직에서 은퇴하고 이천시 신둔면 원적산 기슭에서 3만평 규모의 양지원 농장에서 생활 하고 있는 송 회장은 1999년 안중근 의사 순국 92주년을 맞아 안중근 연구소를 설립, 운영해오다 최근 도예에 푹 빠져 있다.
송 회장은 사재 3억원을 들여 농장 내 2천여평의 우사를 개조해 연구소를 만든 뒤 안 의사의 민족사랑 정신을 알리는데 노력했다.
인터넷에 안중근 연구소 홈페이지(www.ahnjewngkeun.com)를 직접 만들어 관리하면서 안 의사의 일대기와 저서, 최후진술, 각종 사진 자료와 친필휘호 등을 소개했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했다는 것 외에는 나 자신도 안 의사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다. 그때부터 밤을 새워 공부를 시작했다”는 송 회장은 “현재 20대 젊은이들에게 안 의사의 민족 사랑정신을 일깨워 이들이 50대 장년층으로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됐을 때 올바른 국가정신을 확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퇴 후 양지원에서 생활하던 송 회장은 그러나 얼마전부터 노한으로 눈이 잘 안보여 개인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급기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개월을 병상에서 보내야 했던 송 회장은 ‘이렇게 살면 무엇하나’는 심정으로 3번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송 회장은 “아직 때가 아닌지 모두 실패했다”며 “그러다 문득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생각이 났던 거야”고 말했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 송 회장은 해주도예연구소 엄기환(59) 소장에게서 도예를 배우던 것이 생각났다.
올 3월27일 부활절에 기적적으로 기운을 차린 송 회장은 ‘4번째 인생을 살아야겠구나’는 결심이 섰다.
송 회장은 “62세에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가 첫 번째 인생이라면 불어 동시 통역대학원에 들어가 다시 공부를 시작한 것이 두 번째 인생, 안중근 연구소를 건립한 것이 세 번째 인생”이라며 “마지막 혼을 불사르는 것은 이제 도예다”고 선언했다.
도자기엑스포로 유명한 이천에 정통 도예와 현대식 도예를 접목한 도자기 전시실과 도예 예술가들이 기거하고 창작활동을 펼 수 있는 도예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것이 송 회장의 생각이다.
송 회장은 “‘정통 정통’하는 예술가들은 모두 늙었고 ‘현대 현대’ 하는 예술가들은 아직 기반이 없고 서로를 등한시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통도 현대도 아닌 제3자가 이를 접목시켜야 세계속의 도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이 생각하는 도예센터는 예술가들이 마음 놓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공간과 가마터, 작업공간을 갖춘 곳이다. 이들이 도자기를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전시실은 필수다.
그리고 주변 농장은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학습장 겸 휴양공간으로 제공해 이천 도자기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천 하면 도자기가 떠오르고 도자기 하면 도예센터가 연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송 회장의 생각이다.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나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인천으로 옮겨 온 송 회장은 인천상업고등학교(인천고의 전신)을 나와 보성전문학교(고려대의 전신)를 졸업하고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금융통화위원(장관급) 등을 역임했다.
대한방직을 창립해 면방직 업계에서만 20여년간 종사한 송 회장은 해동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화일산업 대표이사 회장, (주)삼호축산 창립 대표이사, (주)태화 부사장, (주)양지원 공구 창립 회장 등을 역임한 인천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타고난 부지런함과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62세에 외국어대 불어 동시 통역대학원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75세부터는 컴퓨터를 배워 홈페이지를 직접 운영했다.
송 회장은 “죽기로 결심하니까 사는게 가치가 있다. 내 생애의 마지막을 도예에 불사르겠다”며 “도예센터가 들어서고 도예의 중심이 될 때까지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첫 씨앗은 내가 뿌리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칭우기자blog.itimes.co.kr/chingw
종이신문정보 : 20050413일자 1판 12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5-04-12 오후 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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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님의 댓글
동창동정으로 옮겼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