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 4강 진출, 동산은 아쉽게 패배  
 
 
-야구 100주년 기념 최우수고교야구대회

 
　100년 전통의 야구 명문 인천고가 ‘구도(球都)’ 인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인천고는 14일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 최우수고교야구대회’에서 김용태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강호’ 광주 동성고를 3-0으로 완파하고, 가장 먼저 4강 고지를 밟았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용태는 9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동성고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인천고는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박윤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로 진루한 뒤 2루를 훔쳐 득점 찬스를 만들고 김진우와 김재환의 연타석 적시타로 먼저 2점을 앞섰다.

　3회 역대 고교 최고 구속인 152km를 찍은 동성고의 ‘괴물’ 투수 한기주를 일찌감치 마운드에 끌어올린 인천고는 5회 이명기의 중월 2루타와 상대 수비 실책으로 다시 1점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수비에서도 인천고는 2회 유격수 김남형으로 시작 되는 더블 플레이와 5회와 6회 안타성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한 2루수 정연태의 호수비 등 시종 안정된 마운드와 수비로 짠물 야구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인천고는 오는 16일 오후 6시 30분 천안북일고와 광주일고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한편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동산고는 경북고에 1-5로 패해 인천고와의 동반 승리를 기대했던 인천 야구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동산고는 ‘에이스’ 류현진과 막강 좌우 원투펀치를 이루던 김기태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채, 1회와 2회 선발 등판한 박경태와 현천웅이 쉽게 무너지며 대거 5점을 내줬다. 동산고는 2회 류현진이 구원 등판하며 마운드의 안정을 되찾았지만 타선에서도 무기력함을 보이며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단 1점만을 쫓아가는데 그쳤다. 김기태는 이날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지건태기자(블로그)guntae
종이신문정보 : 20050415일자 2판 13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5-04-14 오후 9: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