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쓰나미 피해국가로 떠나는 청년 봉사자 김민호군
본문
<인물>쓰나미 피해국가로 떠나는 청년 봉사자 김민호군
“나만을 생각하면 하기 힘든 게 봉사인 것 같아요. 마음을 비워야 가능한 일이죠.”
세상의 이치를 깨친 듯 제법 의젓한 말들을 내뱉는 녀석의 나이는 이제 열여덟이다.
“봉사할 때마다 정신적으로 크는 느낌이예요. 몸은 힘들어도 뭔가 한가지라도 꼭 배우는 게 있거든요.”
김민호(인천고 2학년)군이 실제 나이보다 10년쯤은 더 성숙한 말들을 꺼낼 수 있는 것은 생활의 일부분으로 녹아든 ‘봉사 경험’ 때문이다.
민호는 오는 6일 부모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청소년 자원봉사단’의 이름으로 쓰나미 피해지역인 스리랑카 함반도타로 떠난다. 타국에서 열흘 동안의 봉사활동은 학교 중간고사와 딱 겹치는 기간이다.
좋은 내신에 괜찮은 대학을 가려면 책과 씨름해도 시원치 않을 시간에 ‘스리랑카에 가서 난민들에게 미술교육으로 봉사한다’며 들떠 있는 아들을 지켜보는 부모는 기가 찰 노릇이다.
처음에는 ‘안 된다’고 호통도 쳤지만 소용 없었다. 벌써 담임 교사에게 사정해 ‘치르지 않은 중간고사를 기말고사 성적으로 대체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민호는 오는 22일부터 떠나는 수학여행도 봉사활동으로 뒤쳐진 교과진도를 따라잡기 위해 포기했다.
봉사 앞에서는 만사를 제쳐놓는 민호의 근성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싹텄다. 인천시 서구 심곡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장의 추천으로 미추홀 봉사단에 들어갔다.
민호는 이 때부터 안 해본 봉사활동이 없다. 농촌일손돕기부터 병원에서 환자들의 잔심부름, 보육원생 학습지도, 하다못해 인천시 금연마라톤의 자원봉사까지 통털어 100여 차례가 넘는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는 인천시 청소년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른들이 짜는 청소년 정책에 정말 아이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꼼꼼히 따지기 위해서였다. 물론 이 일도 자발적인 봉사차원이다.
그 또래 치고는 외국에도 많이 나갔다 왔다. 호주와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등지를 두루 다녔다.
‘한 사회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다른 나라의 봉사 문화를 보고, 체험을 통해 익혀야 한다.’ 민호가 속한 여러 봉사단체들의 가르침이었다.
지침없는 봉사활동으로 민호는 뜻하지 않게 교육감과 국회의원이 주는 상도 받았다.
민호의 인생관은 뚜렷하다. 일단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할 작정이다. 더 많은 봉사, 더 큰 봉사를 하기 위해선 ‘나부터 경제적인 여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목표로 삼은 전문 의과대학을 세울 생각 때문이다. 의료 봉사로 더 큰 세상을 감싸 안을 수 있다는 민호의 뜻이 담겨 있다.
지난 9년 간의 봉사활동이 민호를 더 큰 사람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쓰나미 피해지역인 스리랑카 함반도타로 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곧 떠나는 민호는 자신의 봉사가 보람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동안 준비한 계획들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글=박정환·사진=안영우기자 blog.itimes.co.kr/hi21·anyow
종이신문정보 : 20050504일자 1판 12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5-05-03 오후 9:37:00
댓글목록 0
이은용님의 댓글
선배님 좋은말씀 !!!!!
윤성노님의 댓글
우리후배 정말 멋쪄요.........
이성현님의 댓글
인고 아가네.........홧팅!!!!!!!!!
김성수님의 댓글
역시인고인은 자랑스럽습니다.
이동열님의 댓글
이런 후배들이 많을수록 인고의 전통은 단단해져 가는거 겠죠..
표석근님의 댓글
후배님 화이팅입니다
태동철님의 댓글
자랑스런후배!! 생각있은 삶! 꾸려가는 삶 꾸며가는삶 가꾸워가는삶 의미와 가치가있은 가치창조의삶 앞날에 보람과영광있으리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잘다녀와요!
김종득님의 댓글
아! 부끄럽습니다 선배로써 또한자랑스럽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후배가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