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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뻔한 ‘인천공립상업학교 학적부’ 빛 봤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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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6. 7.29)
잊혀질 뻔한 ‘인천공립상업학교 학적부’ 빛 봤다
인천고 자료 이관 과정 중 누락 교사·학생 등 디지털 작업 예정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인천고등학교 전신인 ‘인천공립상업학교 학적부’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2007년 국가기록원과 인천시교육청이 인천고의 50년 이상 된 학적부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다니던 인천공립남상업학교(1933년 통합) 학적부만 이관하고, ‘조선인’이 다니던 인천상업학교 학적부는 누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인천고 총동창회 등에 따르면 이 학교 1층 서고에서 발견된 인천상업학교 학적부는 1912년부터 1933년까지 학생 600∼700명의 기록이 남아 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이 학교 A역사교사가 처음 발견했으며, 현재 보관 상태는 좋지 않은 편이다. A교사와 일부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다음 주부터 디지털(사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적부는 한자로 기록돼 있으며, 이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도 수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업학교는 1895년 관립 한성외국어학교 인천지교로 개교한 이후 1909년 관립 인천실업학교에 이어 인천고의 3번째 교명이다.
A교사는 "항온·항습 등 기능이 없는 서고에서 학적부들은 하루가 다르게 마모되고 있다"며 "1년여 전부터 교육당국에 이관을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해답을 내놓지 못해 직접 디지털 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고의 진정한 선배인 인천상업학교 학적부는 빼놓고 일본인이 다니던 남상업학교 학적부만 좋은 곳에 보관하고 있다"며 "수백 명의 인물사 자료를 잃을 뻔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인천고 총동창회는 국가기록원이 누락한 학적부를 보관이 용이한 곳으로 이관할 수 있도록 인천시에 협조를 요청했고, 시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2016년 07월 29일 금요일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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