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과학이 밝혀진 바에 따르면 두뇌에는 공간(Space)의 위치정보(GPS)를 인식하고 기억하게 하는 두 종류의 뉴런들이 있다. 하나는 해마(Hippocampus)에서 발견된 특정 지점이나 모양새 등을 인식하고 기억하게 하는 위치(Location) 또는 장소(Place) 뉴런이고, 다른 하나는 해마 뒤에 인접한 내후각피질(Medial Entorhinal cortex)에서 발견된 장소와 장소를 연결하는 점들(Nodes), 즉 위도와 경도가 만나는 노드들을 인식하고 기억하게 하는 육각형 패턴의 격자인 그리드(Grid) 뉴런이다.
이 장소 뉴런과 그리드 뉴런이 협력하여 위치정보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 두 종류의 공간 뉴런들을 밝힌 세분의 과학자들은 2014년에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Nobelprize, 06 Oct 2014)1.
따라서 우리는 공간과 거리를 3차원으로 인식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결국 이 격자세포와 장소세포가 서로 정보를 나눔으로써 사람이 길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반대로 길을 잘 잃어버리거나 특정 장소를 찾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두 개 세포간 대화와 협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더 과학적인 실험적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 해마에서 발견된 장소(Place) 뉴런 세포와 해마 뒤에 인접한 내후각피질(Medial Entorhinal cortex)에서 발견된 육각형 패턴의 격자, 즉 그리드(Grid) 뉴런 세포가 협력하여 위치정보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Image Credit : Nobelprize.org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리드 세포인데, 이를 보다 과학적으로 상세하게 밝힌 연구가 뒤 따르고 있다. 미국 보스톤대의 신경과학자들이 쥐가 공간에서 달리는 동안(during running), 쥐 두뇌의 뉴런인 그리드 세포가 경과 시간(Elapsed Time)과 달린 거리(Distance Run)를 통합하고 기억하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Kraus et al., Neuron; Science Daily, 4 Nov 2015)2.
두뇌의 그리드 뉴런 세포의 역할을 조명한 것인데, 주행 거리계를 담당하는 뉴런들(odometer neurons)이 여행 거리와 각각의 경과된 시간을 엔코딩(Encoding)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눈에 들어오는 시각적인 이정표(visual landmarks)가 없이도 시간과 공간과 거리의 정보를 통합하고 기억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존재하는 영역으로 각종 사건들이 통합되어 단기 사건(기억)은 해마에, 장기 사건(기억)은 신피질(neocortex) 혹은 대뇌피질(cerebral cortex)에 저장된다(Hasan et al., 27 Aug 2013)3).
이번 연구결과는 포유동물들은 뉴런의 회로들(circuits)을 이용해서 공간과 시간의 사건들과 다른 많은 경험의 영역들이 어떻게 조직되어 기억으로 진화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 우리 두뇌는 장소 세포와 그리드 세포라는 두 종류의 뉴런을 이용해 시간과 공간의 위치와 거리 등을 통합한 위치추적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사건이나 경험의 흐름을 기억하게 한다. 다시 말해 해마나 대뇌피질은 24시간의 모든 사건들과 경험들을 모두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Credit: copy; Tryfonov / Fotolia
연구팀들은 쥐를 쳇바퀴들에 넣고 그리드 세포들의 활동을 기록했다. 쥐로 하여금 정해진 시간에 계속 달리게 하기도 하고 고정된 거리를 달리게 하면서 속도까지 조절해 그리드 세포들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분석했다.
쳇바퀴가 돌아가는 동안 그리드 세포들의 92%가 특정 순간들(moments)이나 거리들(distances)에서 불꽃 신호를 보냈다. 예들 들어 하나의 그리드 세포는 속도와 거리에 관계없이 8초 동안 불꽃 신호를 보내 달리게 했으며, 다른 그리드 세포는 거리와 시간에 관계없이 쥐가 400센티미터를 달린 후에 불꽃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50%의 그리드 세포들은 시간에 영향을 받았고, 또 다른 50%는 거리에 영향을 받았으며, 41%는 시간과 거리에 영향을 받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그리드 세포들은 전적으로 공간상에서 위치 정보들을 코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위치 정보들이 지속되는 동안 시간과 거리 정보도 동시에 엔코딩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해마 뒤에 있는 내후각피질이 단지 공간을 매핑한다는 것 이상의 훨씬 넓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그리드 세포들은 이정표나 시신경 등의 시각적 정보들이 없어도 경로들을 통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안정적인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들에서 먹이를 찾아다닐 때 보다, 쳇바퀴를 달리는 동안의 그리드 세포들의 패턴이 훨씬 넓고 거리도 멀었는데, 이는 시각 정보가 보다 정확하고 근접한 공간 정보들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시간과 거리를 저장한다는 것은 사건의 흐름과 공간 노드들을 기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해마나 대뇌피질은 24시간의 모든 사건들과 경험들을 모두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들은 이번 연구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리드 세포만 연구했기 때문이다. 해마에서 발견된 장소 세포도 추가로 연구하여, 해마와 내후각피질이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사건의 흐름들을 시공으로 기억하는지 밝혀내야 한다. 그래야만 기억 상실, 치매(알츠하이머병), 인지장애(cognitive disorder) 등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1) 노벨상위원회 공식 보도(2014 Nobel Prize in Physiology or Medicine)(06 Oct 2014). http://www.nobelprize.org/nobel_prizes/medicine/laureates/2014/press.html Youtube via Wall Street Journal : Nobel Prize for Medicine: How Humans Navigate(06 Oct 2014) http://www.youtube.com/watch?v=tx5KQlklNnM
2) Kraus et al., “,Vol. 88, No. 3, pp. 578–589, 4 Nov 2015. http://www.cell.com/neuron/abstract/S0896-6273(15)00820-X
Science Daily – 'Odometer neurons' encode distance traveled, elapsed time(4 Nov 2015)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5/11/151104133216.htm
3) Hasan et al., "Role of motor cortex NMDA receptors in learning-dependent synaptic plasticity of behaving mice", Nature Communications 4, DOI: 10.1038/ncomms3258, Article number 2258, 27 Aug 2013. http://www.nature.com/ncomms/2013/130827/ncomms3258/full/ncomms32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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