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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주석이 받은 김병종(71회) 작품(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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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조선일보(14. 7.14)
"格 안맞는다"며 거절하던 시진핑, 서울대 선물 받은 사연은…
서울대 "朴대통령도 칭화대 선물 받았다" 中측에 사진 제시
習주석이 받은 김병종 작품, 중국서 "살 수 있나" 문의 폭주"
그 그림을 또 구할 수는 없는가" "가격대는 어느 정도 되는 화가인가. 구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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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대에 중국의 미술 애호가들이 이 같은 전화 문의를 해오고 있다. 지난 4일 오연천 서울대 총장이 학교를 찾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에게 선물한 동양화 때문이다. 서울대 동양화과 김병종 교수가 서울대 정문 너머 관악캠퍼스 설경(雪景)을 한지(韓紙)에 그린 담채화였다. 제목도 '서울대 정문'이다. 시 주석과 관련한 물건이라면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금세 완판(完販)될 정도로 관심이 높은 중국에서 김 교수의 이 그림이 화제가 된 것이다. 특강이 있은 지 열흘도 안 돼 그림을 갖고 있던 서울대 발전기금엔 100여건, 김 교수 본인에게도 구입 문의가 10여건 몰렸다고 한다.
시 주석의 특강 장소가 서울대로 공식 확정된 건 지난달 30일이었다. 의전 실무 협상을 맡은 서울대 정종호 국제협력본부장은 "시 주석에게 어떤 선물을 드리면 좋겠느냐"고 중국 정부에 문의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국가주석과 대학 총장은 격(格)이 맞지 않는다"며 거절 의사를 밝혀 왔다.
지난 4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특강을 마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오연천 서울대 총장이 동양화과 김병종 교수의 '서울대 정문' 그림을 선물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작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칭화대 연설 뒤 칭화대 옛 정문 모형을 선물로 받는 모습. /남강호 기자·청와대 제공
정 본부장은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칭화대(淸華大)를 방문할 당시 사진을 중국 측에 내밀었다. 박 대통령이 칭화대 옛 정문 모형과 철학자 펑유란(馮友蘭)의 휘호를 선물로 받는 장면이었다. 펑유란은 박 대통령이 한 인터뷰에서 "힘겨웠던 시절 가까이 두고 마음을 다스렸다"고 소개한 '중국철학사'의 저자다. 정 본부장은 "우리 대통령은 칭화대 선물을 받았는데 시 주석은 왜 서울대 선물을 받지 않느냐"고 정중히 따졌다. 중국 정부는 "그렇다면 선물을 받겠다"며 물러섰다고 한다.
서울대는 당초 국립 서울대학교의 'ㄱㅅㄷ' 세 자음을 형상화한 서울대 정문 모양을 크리스털 또는 도자기 모형으로 만들기로 하고 전국의 전문가들을 수소문했다. 특강 사흘 전이었다. 내로라하는 장인들도 "귀빈용 기념품 제작엔 최소 한 달 걸린다"며 손사래를 쳤다. 안 받겠다는 중국 쪽을 설득한 서울대로선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특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급박한 상황에서 서울대 발전기금재단이 소장하고 있던 김 교수의 그림을 떠올린 건 오연천 총장이었다.
오 총장은 "서울대 정문이 그려져 있어 박 대통령이 선물 받았던 칭화대 정문 모형과도 서로 통하고 그림 속 두 그루 소나무가 양국 우의를 상징한다"며 이 그림을 선물로 확정했다. '생명의 노래' 연작으로 유명한 김 교수는 "시 주석 강연 직후 중국 신화통신 등 언론 10여곳과 인터뷰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빨간색을 선호하는 중국에선 '생명의 노래'에 등장하는 '붉은 꽃'이 인기가 높은 편인데 비교적 담담한 색감의 '서울대 정문'에 시 주석이 만족을 표했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원선우 사회부 기자
E-mail : sun@chosun.com
입력 : 2014.07.14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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