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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 지명 말소해야(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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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 지명 말소해야
왕호나 공신의 이름을 차용해 정명으로 삼은 것은 내선일체(內鮮一 體)와 같은 관념의 동일선상에서 식민화 획책 저의를 드러낸 것이며, 청일 ․ 노일전쟁에 참여한 무장(武將)이나 군함의 이름을 거침없이 정명(町名)으로 삼은 것은 군국주의 일본의 단말마를 그대로 드러낸 예로 판단된다.
특히 군함명 차용의 경우, 소위 '운요호 사건'을 일으킨 '운양호(雲揚號)'를 위시해 청일·노일전쟁에 참전해 승리한 전함, 순양함, 장갑순양함, 구축함, 수뢰정 등을 망라하고 있는데 이는 인천항을 모항처럼 드나들던 일본 제국주의 군함들의 전승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는 군국 일본이 자랑해 오던 '삼경함(三景艦)'도 포함되어있다. '삼경(三景)'이란 일본의 3대 절경 즉 미야기 현의 송도(松島)교토의 교립(橋立), 히로시마의 엄도(嚴島)를 가리키는데 일본 해군은 그 이름을 딴 순양함 3척을 취항시켜 소위 '3경함'이라 이르며 해군의자랑으로 삼아왔다. 3경함 가운데 한 척인 '송도함'은 동학농민운동 이후 인천항을 수시로 드나들던 4천 톤급 순양함이었는데 청일전쟁 때는 연합함대 기함으로, 노일전쟁 때는 제3함대 제5전대로 참전한 바 있다. 그러다가 1908년 4월 대만 마공(馬公) 지역에서 선내 폭약고 폭발로 침몰, 370명 중 270명이 사망했다. 일제는 그 후 나가사키 사세보 해군기지에 이들의 '순난자의 비'가 세웠다.
'송도호'는 침몰한 지 28년이 되는 1936년, 인천부 문학면 옥련리의 정명(町名)으로 부활하였다. 일찍이 인천에 '송도(松島)'란 이름의 섬이 없었으며, 육지 한가운데의 지역을 '소나무 섬'이라 칭한 얼토당토않은 명명(命名)은 국군주의 일본이 전승을 과시하는 한편 무력의 위세를 암암리에 과시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정명에 군함의 이름을 14개나 차용한 것이 바로 그러한 정황을 반증한다고 하겠다.
광복 직후인 1945년 12월 23일 인천의 유일한 국문신문 '대중일보'는 ''8·15해방 이후에도 아직 거리에는 가증스럽고 더러운 왜색이 일소되지 못하고 국치적인 정명(町名)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한심스러운 일이었다.''며 이에 따라 시 당국은 정명개정위원회를 조직하고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정(町)'을 '동(洞)'으로 고치고, '정목(町目)'을 '가(街)'로 개칭하기로 하고 이를 1946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비로소 우리 고유의 동명(동명)을 찾게 됐는데, 명치정(明治町)은 부개동, 대정정(大正町)은 계산동, 소화정(昭和町)은 부평동, 이등정(伊藤町)은 구산동, 대도정(大島町)은 십정동, 목월정(木越町)은 간석동, 산수정(山手町)은 송학동, 미생정(彌生町)은 선린동, 운양정(雲揚町)은 백석동, 춘일정(春日町)은 시천동, 길야정(吉野町)은 갈산동, 삼립정(三笠町)은 삼산동, 천간정(淺間町)은 가좌동, 천대전정(千代田町)은 가정동, 낭속정(浪速町)은 서창동, 송도정(松島町)은 옥련동 등으로 환원되었다.
일제강점기 35년사는 이렇듯 땅이름의 수난사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인천시연수구지명위원회가 이 같은 지명사(地名史)를 모른채 관할 신도시의 법정동 명칭을 '송도동(松島洞)'이라 한 것은 역사의 시계바늘을 되돌려놓은 몽매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왜냐하면 (1) 역사상 인천광역시 관내에는 '송도(松島)'란 이름의 섬이 없었고, (2) 신도시 지역은 섬이 아닌 동시에 소나무와도 무관하므로 '송도(松島·소나무 섬)'일 수 없으며 (3) 1936년 일본이 승전을 기려 군함 명칭을 육지의 정명(町名)에 사용한 14개 정명 가운데 하나였으므로 이를 파기해야 마땅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이 땅에는 군국주의 일본이 박아놓은 '언어의 쇠말뚝들이 녹이 슨 채 깊숙이 박혀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그 옛날 외리(外里)라 부르던 지역을 '경정(京町)'에서 비롯된 '경동(京洞)'이라 아직 칭하고 있고, 원래의 땅이름과는 상관없이 일본 전함 '미가사(三笠)'호를 기린 '삼립정(三笠町)'에서 유추해 '후정리(後井里)'를 '삼산동(三山洞)'이란 부르고 있는 것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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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님의 댓글
야구용어는 1970년대까지 간간히 사용하였던 일본식 용어가 지금은 사용하고있지 않죠
예를들면 : 빳다복스(타석), 나이타께임( 야간경기), 호므랑(홈런), 훌베이스(만루)
라이나( 직선타구 ), 훠볼(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