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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탈락해도 축제다
작성자 : 장태한 (74회)
작성일 : 2006.06.07 01:31
조회수 : 1,005
본문
과열되고 있는 월드컵 분위기. 축제로 생각하고 즐기면 좋겠다는 저의 의견을 반영하는 이곳 LA 중앙일보 중앙시론 (2006년 6월6일자)을 올립니다. 저는 중앙시론을 2주에 한 번 씁니다. 선후배님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시론] 16강 탈락해도 축제다! 장태한 UC리버사이드 소수민족학 교수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과 함께 그렇게 기다리던 2006 월드컵이 시작된다. 대한민국은 2002 월드컵의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온통 월드컵 기사로 지면을 꽉 채우고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의 한인 언론들도 서로 경쟁하듯 월드컵 기사를 톱 기사로 내보내고 있다. 각 방송국들도 월드컵 대표팀에 관한 기사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한인 방송들은 연습 경기까지도 생중계하는 열성을 보이면서 월드컵에 대한 한인 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연습 경기에서 졸전을 벌였다고 언론들은 혹평을하고 개개인 선수의 활약에 대한 성적을 매기기도 한다. 선수들은 매 경기마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연습 경기는 그야말로 연습 경기이다.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어떤 선수를 어떻게 기용하고 전술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시험하는 무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언론들은 극단적인 표현으로 국민 감정을 부추기고 있고 일반 국민들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하다. 또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민들이 자신을 왕처럼 대접했다"는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월드컵의 대한민국 국민들의 열기는 이미 도를 지나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대한민국은 온통 월드컵으로 치장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시청앞 응원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온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시청 옆에 위치한 서울 프라자 호텔과 프레지던트 호텔의 외국인 투숙객들은 밤새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환불을 요구했다는 해프닝도 있었을 정도이다. 월드컵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 반응을 보인 대한민국과 미주 한인사회. 이제 월드컵이 시작되면 그 열기는 극도로 과열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리는 운동 경기로서 인류 축제의 장의 하나이다. 우리는 너무 승패에 집착하다보니 정말 월드컵 또는 축구 경기의 묘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꼭 16강에 꼭 진출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예선 상대국인 프랑스 스위스 그리고 토고에 지나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닌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린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부분은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믿지만 현지에서의 냉철한 평가는 대한민국의 16강 탈락이다. 태극 전사들의 선전과 투혼으로 2006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바라는 것이 우리 모두의 희망일 것이다. 그러나 16강 진출과 승패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기대 그리고 감정적 몰입은 지양되야 한다고 생각된다. 2002년 월드컵은 젊은 한인 2세들에게 모국에 대한 긍지를 갖게해 준 귀중한 경험이었다. 붉은 악마 셔츠를 입고 질서 정연하게 '대~한민국'을 외치며 자신감과 긍지 갖게 되었고 단합의 묘미를 경험한 2세들은 모국을 이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한인 2세들은 자신감과 모국에 대한 긍지를 얻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이제는 운동과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월드컵 응원은 흥겨운 잔치라고 생각된다. 우리만의 잔치상이 아닌 우리의 이웃과 타인종 그리고 다 민족과 함께 어울려 함께 모여 참여하고 신명나게 노래하고 즐기는 잔치가 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선전과 페어플레이를 기대하면서 앞으로 한달간 축구를 신나게 즐기는 여유가 있는 한인사회가 되면 좋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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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0
劉載峻(67回)님의 댓글
장태한 (74회)동문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Palos Verdes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생각과 너무 일치한 내용으로 이글 제가 샤용 하겠습니다 대학 그리고 인일 홈피에 활용, Worldcup의 차분한 마무리를 알리고자 합니다 양해 구하며 새로운 글 게재 기다리겠습니다
이동열님의 댓글
국민적 관심을 꼭 승리에 집착한 관심만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장동문의 뜻처럼 즐기면서 성원하고 있으니 선수들이여~~~부담 갖지말고 최선만 다하세요^^
이순근님의 댓글
사실 16강에 합류할 가능성은 제 개인 생각은 **%라고 사료 됩니다. 그러나 소망과 관심은 죄가 아닌지라 열심히 응원하고, 이기길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 입니다. 축구공이 둥글다는 것을 기억하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도록 응원하면서 즐길 뿐입니다. 만세! 만세! 대한민국 만만세! 월드컵 전사 만만세!
윤인문(74회)님의 댓글
장교수! 총동 홈페이지에서 자네 글을 오래간만에 보네..2학기 교환교수로 온다는 일은 잘 추진되고 있는지? 나도 과열된 국민적 관심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기대감이 무너졌을때의 선수들에 대한 포용하는 국민들의 정신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