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녀 교육의 본보기
작성자 : 장태한 (74)
작성일 : 2006.07.08 04:58
조회수 :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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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미주 중앙시론 입니다. 특히 이기주의로 무장된 한국의 엘리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합니다.
시론] 전혜성 박사의 6남매 교육 장태한 UC리버사이드 소수민족학 교수
"재주가 덕을 앞지르면 안된다"는 것이 전혜성 박사의 자녀 교육 철학이다. 재주도 길러야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덕을 많이 갖춘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6자녀 모두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졸업시켰으며 한 가족이 11개의 박사 학위 취득을 하여 미 교육부의 연구 대상 가족으로 선정된 전혜성 박사 가족. 전혜성 박사는 지난 50년간 동양 문화를 미국 사회에 올바로 전파하고 한인 차세대의 정체성 교육을 위하여 '동암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평생을 바친분이다. 필자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직후 동암문화연구소 연례회의 주제 발표자로 초빙되어 전 박사와 친분을 갖게 되었으며 현재는 동암 연구소에서 매년 발간하는 학술지의 공동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동암연구소는 한국 알리기 사업 일환으로 Teach Korea Corps를 조직하고 올해 두 번째로 미국 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3일간 교육을 실시했다. 필자도 강사로 초빙되어 예일 대학교 근처에 있는 동암문화연구소를 방문했다. 그런데 클린턴 행정부 시절 인권차관보를 역임했고 현재 예일대학교 법대학장으로 재직하여 한국과 한인사회에 이미 잘 알려진 셋째 아들 고홍주(해롤드 고)박사 부부가 전혜성 박사의 77회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진과 가족들을 집으로 초청해 조촐한 파티를 열어 주었다. 지난 수 십년간 동암문화연구소를 위해 헌신한 지인들도 고홍주 박사 집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하니 나는 운이 무척 좋은 편이다. 전 박사의 77회 생신을 맞이하여 고홍주 박사 부부가 전박사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고 이제 동암문화연구소를 은퇴하는 전 박사는 그동안 도움을 준 지인들을 초청하고 싶다고하자 즉석에서 승락했다고 한다. 다른 형제들에게 즉시 연락하여 5분만에 남매들 모두 참석하겠다는 승락도 얻어냈다고 한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이지만 부모를 섬기며 모시는 유교 전통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 박사의 6남매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한다. 모두 바쁜 스케줄로 움직이다보니 시간을 내 함께 모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번에도 막내 아들은 해외 출장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한국에서 큰 딸이 방문했고 다른 4 남매 모두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그들은 한국어를 잘 못하지만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들의 자녀들도 역시 자신들이 코리안 아메리칸임을 잊지 않고 성장하고 있었다. 필자는 고홍주 박사 부인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했는데 역시 변호사로서 억울한 차별을 당하는 빈곤층을 대변하는 Legal Aid의 책임자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재원이었다. 고 박사의 부인 역시 겸손과 봉사가 몸에 배어있는 백인 엘리트였다. 정말 순수하고 정다운 모습으로 게스트를 편안하게 해주어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학력으로 따지면 전혜성 박사 가족보다 더욱 화려한 가족을 대한민국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두 겸손과 봉사 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한국을 방문해 엘리트들과 접할 기회가 종종 있는데 그들은 오만과 자랑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신분과 체면을 중요시하면서 대접 받기를 원하며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한국의 엘리트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녀들은 어머니 전혜성 박사가 강조해 온 "재주가 덕을 앞지르면 안된다"는 교육을 몸소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엘리트가 아닌 봉사와 겸손이 몸에 배어있는 그리고 사회 개혁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 아름다운 코리안 아메리칸의 롤 모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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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0
劉載峻(67回)님의 댓글
감동적이고 본을 받아야 할 유명인사 소개 글 대단히 감사 합니다 장태한 박사 또한 겸양 겸손이 생활화 된 동문임을 잘 알고 있으며 대단히 자랑스럽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윤인문님의 댓글
2004 인천고총동창회 특별동문상을 수상한 우리 동기 장교수! 전혜성박사 소개도 중요하지만 이번 기회에 친구가 쓴 책 "아시안 아메리칸-백인도 흑인도 아닌 사람들의 역사" 그 책 한번 소개하면 어떨까 싶네
이동열님의 댓글
장태한 후배님 지난번에 울가게서 보고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앞으로 자주 좋은글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