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총동창회 회장님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본문
78회 최재필입니다.
최근 6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많은 야구인재를 배출한 총동창회배 초.중 야구대회가
취소되었다가 다시 61회가 열리는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동문들께서는 동창회 홈페이지에 올라 온 A4용지 분량의 대회취소 내용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취소 이유는 인천야구협회장이 대회야구용품을 지원하는데 있어서 동산고등학교와
차별한다는 내용이고 대회 재개는 왕회장님의 조언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몇동문의
설득이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총동창회 긴급 이사회는 물론 대회를 주관하는 89회 후배들과 야구후원회
회장과 한 마디 의논도 없이요.
대회를 재개하시겠다는 홈피 글에는 동문들과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의 내용이 있더군요.
회장님께 여쭤봅니다.
그러한 막강한 권한은 어느 분에게 부여받으셨는지요?
간단한 사과의 글로 동문들의 큰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리라 생각하시는지요?
혹,모교의 자존심을 지키기위한 마음보다는 인천야구협회 회장과 사적인 감정싸움때문에
벌어진 일은 아니신지요?
제가 지나간 대회를 굳이 들먹이는 이유는 최근 야구감독계약만료에 따른 대책과정에서도
제왕적이고 일방통행식으로 일처리가 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펜을 들었습니다.
경영인은 경영성과로 평가 받듯이 스포츠 감독도 당연히 성적을 우선으로 능력을
평가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교야구감독도 임기내에 우승을 기원하는 동문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 하였기에
계약만료 시점에서 재평가를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적을 최우선으로 평가되는 프로세계와는 달리 아마 지도자에게는 요구되는 또다른
요건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제자를 가르치는 감독의 열정과 성실성.
프로에 지명받지 못한 제자들의 대학진학에 따른 대학감독과의 유대관계.
내 자식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학부모과 관심이 많아 말이 많을 수밖에 없는 동문과 원만한
관계유지 등도 지도자 자격 요건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성적 외 이러한 요건들을 재임중 충실했는지를 평가할 위원회가 먼저 구성되어
논의되어야하나 이런 절차없이 재계약 불가 방침을 먼저 결론 내놓고 차기감독 선정방법을
논의하는 것은 옳은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회장님!
새 감독을 선임하는 추천위원장은 역대 총동창회장 중 한 분을 위촉하고 구성위원은 산하단체장들을 폭 넓게 구성하시겠다고 홈피에 올리시기 전까지 여러 번 말씀과 글을 수정하시는 걸로
기억됩니다.
국가대표 야구감독을 선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관련단체장 격인 야구후원회장과
전문성을 갖춘 야구동문회는 무시당하고 타종목 단체장들과 진행되는 회의가 얼마나 좋은
내용들이 오갈 것이며 회장님께서 염려하시는 투명하고 공정한 위원회가 될까요?
관련단체장(야구후원회장)을 신뢰할 수 없으니 대한체육회 종목별단체장과 의논해서
야구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시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신지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학교.총동창회.야구후원회.야구동문회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위원으로 구성되어
감독 재신임부터 논의가 이루어지고 재계약 불가 결론 시 감독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어느 단체보다 잘 알고 있는 야구동문에에서 2-3배수로 추천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추천위원회에서 선임문제가 다루어져야 하며 최종적으로 그 결과를 학교장에게 보고하고 최종 임명권자인
학교장이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장님!
홈피에 교육공무원 법조항을 올리시며 학교장이 체결한 계약이 아니면 효력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계약이 임명권자 동의없이 후원회장 독단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래서 지금까지 모교감독을 학교에서 임명한 정식감독으로 생각하지 않다는 것인지요?
제 기억으로는 그 때 당시 교장선생님과 총동창회 회장님께서 야구후원회장에게
계약에 관련해 전권을 주시어 모든 계약내용을 두 분께 보고 드리고 체결한 계약이라고
생각됩니다.
공개채용공고도 사립학교와 국공립학교의 사정이 다르며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급여가
어디에서 지급되는냐에 따라 모든 상황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임명권자는 말이 필요없이 학교장이시죠.
회장님!
국가도 차세대 지도자를 잘 키워야 후세가 평안하고 기업도 미래를 내다보고
전문기업인을 양성해야 쇠퇴하지 않고 존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 홈피에 올리신 글에는 야구후원회장에 대한 서운함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내용이 스며있습니다.
돈이 여유있고 시간이 남아 돌아 단체장을 하시는 분들이 과연 있을까요?
선배님들이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힘든 길을 걸어 오셨듯이
우리 후배들도 모교를 사랑하고 모교야구에 대한 관심으로 묵묵히 어렵고 힘든
길을 걷고 있습니다.
선배님들보다 많이 부족하니 후배들입니다.
부족한 후배들이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발끝이라도 가기위해서는
선배님들의 믿음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회장님!
시즌 중에 감독을 잘라야 한다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도자생활을 하다 야인이 된 여러 야구동문에게 감독연봉을 운운하며 차기감독을
타진하고 다니는 그런 동문에게 귀를 닫으십시요.
그 분들 중에"나이가 육십이 너머 모교감독이라니 이젠 후배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야한다"는 한 선배님의 말씀이 귀전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차기 야구후원회장 운운하며 본인이 회장이 되려는 이유는 감독을 자르기 위해서고
어느 감독과 같이 가겠다는 시즌내내 떠도는 소문들이 낭설이고 풍문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줄입니다.
2018.11.10 78회 최재필올림
댓글목록 0
이상동님의 댓글
선배님 시원한 글에 동감을 합니다.
저 처럼 찍힘니다 ㅎㅎㅎ
조명석님의 댓글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후배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시는 선배님 감사합니다
류래산님의 댓글
KBO 감독 중 구단주의 개인 호불호에 따라 낙점된 감독 중 성공한 감독이 누가 있을까요? 손에 꼽을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다고 봅니다..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현 감독님의 성과를 평가 한 후에도 늦지 않습니다, 인고 야구를 가장 가까이 본 분들과 논의를 한 후에도 늦지 않습니다.
류래산님의 댓글
현 감독님의 재직 중 전국대회 우승이 없다고 하신다면, 현 인고 야구 실력으로 재임 중 서울대회에서 얼마나 열심히 싸웠고, 어떤 투지로 경기에 임했고, 어떤 작전으로 경기를 이끌었는지 복기해서 현행화 할 의향도 있습니다(이 작업은 몇몇 뜻 맞는 후배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송창섭님의 댓글
구구절절 소홀히 할 내용이 하나도 없네요.
인고야구에 현실을 정확하게 잘 표현해 주셨네요.
박노식님의 댓글
동기생의 글 잘 읽었습니다. 한편 마음이 아품니다.
역사와 전통은 꿋꿋이 흐르는 흐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화동담론은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를 줄인 것입니다.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배하려고 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
진심은 사람의 마음에 머무르고, 향기가 있습니다.
박세광님의 댓글
인고 야구감독을 우승으로만 평가한다면 100년 전통의 인고 야구감독직이 참으로 가벼운 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고교야구 감독이라 하면 야구실력 뿐만 아니라 참된 인성도 가르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몇몇의 동문들로 인해 이렇게 쉽게 흔들리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참으로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