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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노래함-영상시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7.09.06 15:23
조회수 : 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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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호들갑을 떨다 떠난 자리 따가운 햇살에 등 떠밀려 초록군복 벗고 위장복 갈아입은 풀벌레, 뚜르르 나팔 부니 앙칼진 채꾼의 소몰이 소리 보꾹에 주렁주렁 옥수수, 가을 길목을 목도리 하던 샛노란 조, 메주를 놀리니 시무룩하다 동바에 목 졸려 지게장단 춤추다 허리춤 풀고 뒹굴던 볏단, 윙윙 탈곡기 빗질에 황금을 수북이 멍석에 깔다 검불에 박 서방 담배 불 옮기자 톡톡 하얀 꽃 피고 지는 괴꼴은 모락모락 가을자락을 태우고 그 내음에 먹지 않아도 배부른 농심 처마 밑 저승사자 거미, 포승줄 풀자 레이더 번뜩이던 빨간 고추잠자리 잠시 말뚝을 부여잡고 기도할 때 한 아이 빙빙 코앞 노략질에 헛간 귀뚜라미 가을을 목청껏 노래하다 |
댓글목록 0
임한술님의 댓글
전 저런 들녁보면 초.중학생이 되는 기분은 멀까요... 중학교 때까지 김포평야에서 농사일 해서그런가요 ?
이은용님의 댓글
가을들녁에 마음이 지평선을 향하는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시는 윤후배님 글과 테그솜씨에..
마음이 살찌우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용혁님의 댓글
한술후배,김포평야에 서 있던 고촌의 한술후배를 그려보네.아름다운 땀도 기억하네.
임승호(80회)님의 댓글
마치 저희옛날 고향모습이떠오르네요 소풀먹이구 집으로올때 굴뚝에서 어머님이
밥을하시면 연기나는모습 참 그립습니다
윤용혁님의 댓글
은용형님, 다 형님의 후배를 향한 끝 없는 사랑과 한 없는 가르침이 이렇게
보람으로 나타나는군요.
형님, 늘 감사합니다.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