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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忍苦)의 날을 견딘 인고(仁高)의 날!..'LG와 인천고의 영웅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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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忍苦)의 날을 견딘 인고(仁高)의 날!..'LG와 인천고의 영웅들'
■인고(忍苦)의 세월을 견딘 인천고 신민재
인천이 고향인 신민재는 인천고등학교 졸업 후 2015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지명됐다.
시작부터 고생길이었다. 국내 최강 야수진들이 버티고 있는 두산이었다. 이듬해 병역 의무를 끝내고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로 팀을 옮겨 입단 5년 만인 2019년 1군에 데뷔했지만 대부분 대주자로 출장했고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빠른 발만큼은 돋보였다.
올 시즌도 대부분 대주자로 출장했다. 26타수 8안타로 3할 8리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홈런도 없었고 타점도 5개에 불과했다. 통산 홈런도 아직 0개, 8월 23일 한화전엔 끝내기 병살타를 기록할 정도로 운도 없었다.
그러나 인천고 후배들이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하며 환호한 어젯(2일)밤, 약 2시간 후 인천고 선배 신민재는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을 맞았다.
신민재는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포스트 시즌 첫 안타를 연장 13회 말 끝내기 안타로 장식했다. 생애 첫 가을야구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올 시즌 은퇴하는 박용택과 포옹하는 장면은 LG 팬들에겐 오래도록 기억될 명장면이었다.
인천고의 우승을 이끈 에이스 윤태현
■ 결승전 선발도 윤태현! 결승전 마무리 투수도 윤태현!
신민재의 모교인 인천고도 쓰디쓴 날을 견딘 끝에 봉황대기를 품에 안았다. 인천고의 전국 대회 우승은 2004년 대통령배 이후 무려 16년 만이고 봉황대기 우승은 사상 처음이다.
그 주역 2명의 투수 중 한 명은 에이스 윤태현이다.
고교야구 에이스들의 로망 중 하나는 선발과 마무리를 같은 날, 같은 경기에서 해보는 것이다. 이 같은 장면이 어제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나왔다.
인천고 에이스 윤태현은 선발로 6이닝, 마무리로 0.2이닝 등 모두 6.2이닝을 2실점(4피안타)으로 막아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7회 마운드에서 내려와 우익수로 뛰던 윤태현이 9회 말 1사 후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는 장면은 고교야구 에이스의 위용을 상징했다.
윤태현은 특히 이번 대회 예선부터 결승까지 총 6경기에서 30.1이닝 동안 5자책점을 기록하며 대회 MVP의 영광을 안았다.
고등학교 사이드암 투수론 142km의 빠른 공을 던졌고 부드러운 투구자세에서 나오는 변화구도 정상급 고등학생 투수로 평가받는다. 벌써 내년 SK의 지명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김도환 기자 (kido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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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현님의 댓글
인천고의 봉황대기 첫 우승 축하드립니다. 24년 전 동대문야구장에서 봉황대기 결승전 단체 응원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