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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전 총동창회장(67회)/木材회사 회장답게 나무 그림에 꽂혔습니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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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조선일보(21. 7.23)
木材회사 회장답게 나무 그림에 꽂혔습니다
30년간 미술품 모은 이경호씨, 갤러리 열어 300여 점 전시
“나무 그림에서 빗소리, 바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수백년 묵은 원목이 쌓여있는 공터와 나무탁자·의자 등으로 가득한 매장을 지나, 사무실 건물 계단을 올라가니 울창한 나무 그림이 한 아름이었다.
영림목재 이경호(71) 회장이 이달 초 인천 남동공단 본사 3층 사무 공간 100여 평을 비우고 차린 ‘영림 생명갤러리’다. 개인적으로 모아둔 미술품 300여점을 추려 전시장에 내걸었다.
인천고 후배인 김병종 화가의 ‘풍죽’(風竹) 앞에 선 이 회장이 “푸른빛이 참 시원하다”고 말했다.
갤러리 개관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가로 11m짜리 대작이다.
“이곳은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열려있다”며 “누구나 마음 편히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회사 3층을 갤러리로 탈바꿈한 이경호 회장이 김병종 신작 ‘풍죽’ 앞에 섰다. /김연정 객원기자
30여 년 전부터 미술계 지인들의 초청으로 전시장에 방문할 때마다 한 두점씩 그림을 사모았다. 이 갤러리에 김창열·민경갑·이성자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즐비한 이유다.
“처음엔 성의 표시로 구매했지만 점차 애정이 깊어졌다”고 했다.
이제는 평소 눈독 들인 작품을 위해 경매에 참여할 정도로 애호가가 됐다.
“감상의 기쁨을 혼자 누리기보다 함께 나누고 싶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축사를 써 “나무에는 나뭇결이 있고 사람에게는 마음결이 있다”며 “생명의 결로 아름다움을 빚으라”고 주문했다.
인천을 주제로 한 작품도 다수다.
인천 출신 고제민 화가의 유화 ‘만석부두 광양엠비션’은 3000톤 선박 ‘광양엠비션’이 지난 1월 진수(進水)할 당시 “이 장면은 꼭 그림으로 남겨야 한다”며 이 회장이 직접 화가까지 섭외해 부탁한 그림이다.
“내가 해당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건 아니지만 큰 배가 파도를 헤치고 나가는 기상을 붓으로 기록하면 의미가 더 깊을 것 같았다”고 했다.
내년 인천 북항으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면, 지금의 본사 1~3층을 전부 갤러리 및 체험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공단 지역에 예술의 색과 향을 불어넣고 싶다” 말했다.
정상혁 기자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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